[TGS] 애니풍 RPG + 캐릭터 교체식 전투 - '브레이커스' 시연기
그리고 빅게임 스튜디오는 회사 설립 초부터 공들여온 프로젝트 ‘브레이커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자체 IP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TGS 2023 현장에 자리한 빅게임 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는 모바일과 PC에서 시연을 진행하며, 그 퀄리티를 세상에 공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브레이커스'의 실제 플레이를 이번 TGS 2023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에서 시연을 진행한 브레이커스는 빅게임 스튜디오의 장점을 십분 살려, 이전보다 더 뛰어난 퀄리티의 애니에이션풍 컷신. 애니메이션과 같은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시연의 분량은 길면 15분 정도로 끝이 나며, 대략적으로 한 번의 전투 시퀀스를 진행하면 끝이 난다. 사실상 시연의 대부분이 대사를 읽거나. 게임 내 분위기를 감상하거나. 연출을 보는 것으로 채워진 셈이다. 하지만 브레이커스의 특징이나 주요 포인트를 보여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시연을 시작하자마자 플레이어는 마커를 따라 마을로 직진을 하게 되며, 이 즉시 컷신이 재생되는 구조다. 컷신에서는 주인공 카이토가 바로 등장하여 상점 주인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다른 캐릭터인 ‘리즈'가 카이토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컷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부 더빙이 되어있고 특징적인 연출들 모두가 애니메이션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단, 컷신에 담겨있는 감성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소년물이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면, 잠긴 물건이나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해금자(릴리서로 표현)’인 주인공 카이토가 리즈에게 자신을 증명할 때, 여성 검사의 바지 밸트까지 풀어버린다거나. 이로 인해서 따귀를 맞거나. 리즈의 말투가 ‘~인 것이다(なのだ)’로 끝난다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리즈와 모험을 시작한 카이토는 유적의 앞에서 새로운 인물 ‘시온'을 만나게 된다. 시온은 마법사형 캐릭터로 리즈와 신경전을 벌이며 유적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진행한다. 둘이 말싸움을 하는 사이, 고블린들이 카이토 / 리즈 / 시온을 습격하고 전투가 진행되는 식이다. 이후 전투를 마치면 연속해서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컷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연은 마무리가 된다.
즉, 시연 전반을 종합하면 브레이커스가 중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빅게임 스튜디오의 자체 IP인 이 타이틀은 지금까지 이들이 만들었던 그 어떤 타이틀보다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리즈와 시온이 합류할 때의 연출은 물론이고 컷신을 통해 보여주는 캐릭터성이 가장 앞선다.
하지만 전투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게임이라는 매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전투와 같은 게임 플레이를 시연에서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를 기점으로 진행되는 이 전투는 전반적인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도 플레이어들이 각 캐릭터의 능력을 조합하도록 유도한다.
브레이커스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싸우는 것'을 전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캐릭터들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상태다. 주인공인 카이토는 빠른 공격과 적에게 접근하기 용이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수인 ‘리즈'는 적의 방어를 파괴하는 역할. 마법사인 시온은 적을 한데 모으고 원거리에서 마법 피해를 입히는 역할이다.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이용해, 적들에게 대응을 해야만 한다. 이는 시연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투에서는 가장 첫 웨이브에 일반 고블린들이 등장하고, 이후 웨이브를 진행하면서 다른 형태의 적들을 선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 카이토만으로 모든 적들을 제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다.
방패를 든 고블린들의 경우, 주인공인 카이토로는 이들이 가진 방어를 파괴할 수 없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적의 방어 상태를 파괴하고 기절을 거는 ‘리즈'로 조작 캐릭터를 교체해, 스킬을 사용하여 적의 방어를 파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등장하는 마법사 고블린의 경우에는 서로 떨어져 있기에 각개 격파가 어렵다.
이럴 때에는 리즈로 조작 캐릭터를 교체하고 스킬로 이들을 전부 끌어와 처리하기 편한 위치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은 보스전까지 포함해 ‘적의 방어(강인함)을 파괴 - 전투 상황에 맞춰 다른 캐릭터로 변경 (태그) - 강력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이 과정에서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별도의 연출이 곁들여진다. 브레이커스의 캐릭터들은 일반 스킬과 필살기까지 각자 두 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일반 스킬의 경우 적의 방어를 부수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사용 시에는 카메라 연출과 같은 효과들이 자리하여 스킬 사용 여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필살기의 경우,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연출들이 더해진다. 적어도 ‘강력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별도의 연출이 더해지기에 순간적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스토리 과정에서의 컷신 퀄리티는 전투 연출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며, 그렇기에 전투의 장면들이 확실한 흡입력을 갖도록 이끌고 있다.
더불어 스킬이 별도의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쿨타임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는 캐릭터를 계속 바꿔가며 전투한다는 브레이커스의 흐름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결국 더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쿨타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한 캐릭터의 기술이 쿨타임인 상태에서 다른 캐릭터로 전환하여 전투를 이어나가는 플레이로 연결된다.
이외 성장 과정이나 전체적인 플레이 구성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번 시연 만으로도 브레이커스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모바일과 콘솔에서 시연이 이루어진 만큼, 두 플랫폼 모두에서 게임 플레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임에도 뛰어난 컷신 퀄리티와 더빙. 모바일을 고려한 편한 조작에서도 나름의 방식을 추구한 타이틀 브레이커스. 첫 시연이고 자체적으로 만든 IP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기 위해 줄을 선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브레이커스는 이번 TGS 2023에서의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2차 정보 공개를. 그리고 이어서 FGT와 출시까지 이르는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