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발전과 방향성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 '드래곤즈 도그마 2' 시연기
당시 오픈월드 APRG를 표방했던 드래곤즈 도그마는, 당시에는 약간 미흡한 지점들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특유의 게임 플레이와 분위기. 캡콤이 선보이는 오픈월드 ARPG라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시선을 던질 수 있는 타이틀임은 분명했다. 비교군이 너무 막강했던 데다가 이래저래 구멍이 난 지점들도 있었으니, 그마저도 희석되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전작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드래곤즈 도그마 2로 다시금 프랜차이즈의 시동이 걸렸다. 캡콤이 현재까지 발전해 온 RE 엔진을 적용하는 한편, 전작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이야기 측면을 보강하는 선택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작의 방향성을 계승하여, 싱글 플레이 임에도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모험을 추구한다.
전작의 방향성을 계승하고 확장한 후속작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지난 6월 캡콤 쇼케이스의 공개 이후, TGS 2023 현장에서 별도 시연 부스를 마련해 게임 플레이의 방향성을 전하고자 했다. 게임쇼의 시연이기에 아주 한정된 시간이기는 했지만, 후속작에서 갖추어야 하는 변화들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진행하며 용과 싸우기도 하고, 누군가는 필드를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플레이를 진행했다. 기자의 경우, 필드를 탐색하는 플레이에 가까웠다. 즉, 오픈월드로 설계된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형태의 적들을 만나고 폰들과 함께 전투하고 탐험하는 플레이였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드래곤을 상대로 전투하기도 했지만, 탐험 측면에서는 산적이나 거대한 거인과의 전투가 진행되는 형태였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액션은 아군 폰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점에 있다. 이를 이용하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아군을 집어서 적의 머리 위로 던진 다음 공격하도록 만든다거나. 폰 끼리 협력해서 높은 곳으로 점프해 공격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 방법들을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공격 및 조작과 스킬간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일부 특징적인 공격은 카메라 워크를 뒤흔들기도 하며, 스킬에 따라서 적을 멀리 날려보내기도 하는 등 스킬마다 다른 액션과 공격 방식. 그리고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스킬은 폰들의 공격과 연계해서 더 강력한 피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직접적인 조작 이외에도 오브젝트를 이용한 잡기 / 던지기 등은 액션 측면엔서 상당한 활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전 쇼케이스 영상에서 마물에도 AI를 적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러한 것들까지 더해지면 게임 내의 세계는 보다 활력을 갖기 시작한다.
시연에서 실험을 직접 해본 것들은 다음과 같다. 동료를 거인에게 집어던지기. 적을 잡아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기. 폭탄병을 들쳐매고 적진에 돌진해 자폭하기 등 생각보다 많은 활용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적의 몸 위로 올라가 공격하는 플레이 등이 여전히 살아있고 그 재미는 각별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개발진이 전작보다 더 넓어진 세계를 보여준다고 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시연 시간이 아주 짧게 한정되어 있어서 세부적인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 맵을 보고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꽤나 긴 편이었다. 지도 상으로는 짧은 길이기는 한데, 실제로 이동하기에는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렇게 필드를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도 이루어진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동굴을 발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적들이 있고, 동굴 안쪽에서 이들이 숨겨둔 재화를 획득하는 등 다양한 보상과 탐험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산적 캠프를 급습하는 등 전작에서도 볼 수 있었던 탐험 일면이 강화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는 일종의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 사망 시에는 체크 포인트로 다시 돌아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기준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적 한 무리를 제거하거나. 캠프 위치로 돌아가 게임을 다시금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15분의 짧은 시연이지만, 긍정적인 부분들과 변화점. 그리고 바뀌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 일면 모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락온의 존재와 같은 것들이 아직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아쉬운 지점이지만, 이외 전작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들은 모두 강화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폰과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나 간단하면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액션 전반. AI가 적용된 NPC와 적들의 행동 등은 전작의 플레이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현재 개발 중인 상태이며, PC와 PS5 그리고 Xbox Series X|S로 발매될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