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지난 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마블 스파이더맨 2’ 글로벌 미디어 시연회에서 게임 플레이 후에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섬니악 게임즈의 시니어 프로그래머 드류 시헌과 짧지만 몇가지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드류 시헌은 첫 직장인 인섬니악에서 16년째 일하고 있으며, ‘마블 스파이더맨 2’ 는 물론 이전 인섬니악의 출시작 대다수에 참여했다.

 

인섬니악 드류 시헌 시니어 프로그래머

● 이 게임에서는 두 캐릭터를 스왑해가며 플레이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두 캐릭터 모두 스파이더맨이기 때문에 많은 특징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둘의 플레이를 다르게 느끼도록 만드는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이 고민을 해결하고자 했는지 들려달라.

드류 : 그 말처럼 피터와 마일스에게서 서로 다른 느낌을 받기 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모든건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핵심은 슬롯 어빌리티다. 피터가 가지고 있는 베놈의 공생 능력, 그리고 마일스가 가진 스파이더 어빌리티는 각 캐릭터의 능력에 지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터의 베놈 어빌리티는 굉장히 파워풀하고 힘에 치중한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원시적이면서 동시에 파괴적인 능력들은 우리가 플레이하는 피터의 성격에도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며, 서사 측면에서도 이 베놈으로서의 능력이 피터에게 어떤 변화를 미치는지 볼 수 있을거다.

마일스는 전작에서 가져온 많은 능력들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몇몇 부분에서 진화했다. 마일스는 피터보다 좀더 멀리 있는 적들을 처리하는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두 캐릭터로 전투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두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은 따로 만들어져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각자의 방식대로 액션을 펼친다. 두 캐릭터가 모두 가진 일반적인 능력, 기능에서도 둘은 서로 다르게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에어 런치를 할 경우 피터는 어퍼컷으로, 마일스는 킥으로 차 올린다.) 두 캐릭터가 각자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서로 다르게 스타일리시하게 전투를 하는 것처럼 보일지 개발팀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서사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게임 플레이적인 측면에서도 플레이어에게 두 캐릭터는 상당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두 캐릭터 모두 스파이더맨이지만, 서로 다른 스파이더맨이라는걸 느낄 수 있을거다.

● 캐릭터 스왑은 어떻게 작동하나? 문자 그대로 언제라도 두 캐릭터를 바꿔 플레이할 수 있나? 이번 데모에서는 메인 퀘스트 진행에 따라 제한적으로 스왑할 수 있었는데.

드류 : 기본적으로 메인 캠페인에서는 지정된 스파이더맨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일부는 캠페인 중에 둘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게 되기도 한다. 언제 어떤 스파이디를 플레이하느냐는 당연하게도 내러티브에 의해 결정된다.

미션을 끝내고 프리로밍 오픈월드로 나오면 이제 자유롭게 캐릭터를 스왑할 수 있다. 프리로밍에서는 두 캐릭터를 오가며 전용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도 있고, 공용 콘텐츠를 좀더 원하는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또한 두 스파이더맨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대화하며 협력한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에서 많은 자유를 주고자 하지만, 당연하게도 각 스파이더맨에 얽힌 내러티브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이런 방식을 택했다.

● 마블 스파이더맨 1편부터 이미 게임의 플레이 메카닉은 완성되어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그걸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2편에서 발전시키고 개선하고자 했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드류 :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미 우리 게임의 전투 방식을 알고, 익숙해져 있다. 이제 여기서부터 이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먼저 새로운 스파이디 가젯, 그리고 슬롯 어빌리티가 가장 큰 변화점이자 차별점이다. 피터가 가진 베놈의 능력은 전작과 완전히 다르고, 피터가 전작과 다른 훨씬 파워풀하고 박력있는 베놈 스타일의 전투를 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헤비 어택은 게임에서 패리를 좀더 중요하게 만들고, 보스전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수단이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좀더 방어 능력에서 여러 선택지를 가지고 자신이 최소한 어느 하나에는 익숙하다고 여기도록 하고 싶다.

게임의 맵은 더 넓어졌고, 맨하탄에 이제 퀸즈와 브루클린도 추가됐다. 그말은 이제 플레이어들이 더 넓은 영역을, 맨하탄의 높은 마천루 숲이 아니라 퀸즈와 브루클린의 낮은 건물들이나 강 위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웹윙을 자주 쓰이는 도구이자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렸다. 윈드터널은 그런 웹윙의 활용을 돕는 설치물이다.

● 지도가 넓어지고, 플레이어 캐릭터가 늘어났으며, 아직 등장하지 않은 빌런도 굉장히 많아 보인다. 그말은 게임의 볼륨, 플레이타임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고 보아도 되나?

드류 : 지도는 두배 가량 늘어났고, 우리는 게임 내에 최대한 많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넣고자 한다. 게임의 전체적인 길이에서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종종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것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곤 한다. 결국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거다.

● 시나리오에 대해 짐작가는 부분, 또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답해주지 못할걸 안다. 그렇다면 시작 지점에서 스토리 세팅, 그리고 전작에서 넘어오며 생긴 변화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나?

드류 : 피터에게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작품에서 큰 상실이 있었고, 그게 피터 파커에게 얼마나 큰 부분이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메리 제인의 주변을 맴돌고 있고, 가장 친한 친구 해리 오스본이 돌아왔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중요한건 새로운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그의 삶에서 어떤 부분이 빠져있고, 또 그럼에도 피터가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지 보여주는거다.

마일스는 곧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마일스 또한 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상실을 겪었다. 마일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할지 찾아가는 중이며, 스파이더맨이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큰 사건이 던져진다. 미친 사냥꾼이 이들을 쫓고 있고, 슈트를 입고 있던 그렇지 않던 피터와 마일스 모두 여러가지 복잡한 사건 속에 있다.

● 인섬니악은 꾸준히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인섬니악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드류 : 우리, 인섬니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캐릭터와 게임 메카닉에 집중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사람들이 부자연스럽지 않고 매끄럽게 여길만한, 그리고 각 캐릭터에 적합한 표현을 하고자 한다.

스파이더맨에서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들이 이 게임 캐릭터에, 그리고 게임에 집중하고 경험했으면 한다. 또한 우리는 기술적으로도 여러모로 훌륭한 부분들이 있고, 항상 다음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음 기술이 있다. 이 모든걸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계속 발전시키고자 하는데에서 힘이 나오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드류 : 스파이더맨의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게임을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