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도 맵도 재미도 2배, '마블 스파이더맨 2' 시연
마블 스파이더맨 2 시연 영상 설명
■ 이야기 흐름
데모 시작부터 이미 피터는 베놈 심비오트와 융합되어 있으며, 크레이븐을 만난다. 크레이븐이 가진 어떤 특수한 세럼이 필요했던 피터는 이를 가지고 달아나는데, 그 과정에서 심비오트가 가진 약점, 종소리 등 소리에 취약하다는걸 한차례 보여준다.
마일스는 피터가 부탁한 리자드 추적을 함께하면서도 동시에 엄마의 일을 돕는다. 도둑맞은 미술관의 미술품을 찾아주기도 하면서. 그러다 코너 박사를 쫓던 피터의 호출을 받아 함께 코너 박사-리자드를 쫓는다(5월 트레일러). 이후 피터는 리자드와 보스전을 치루며, 보스전이 끝나면서 데모가 끝이 났다.
전투에서 두 캐릭터는 하나의 공통 트리와 별도의 전용 트리로 강화/성장하면서 각자의 전투 스타일을 확립해 나간다. 피터는 심비오트를 중심으로 한 파워풀한 액션, 마일스는 전기와 투명화 등 자신의 특기를 활용한 날렵하고 트리키한 액션이다. 포인트 투자에 따라 공용 액션을 성장시킬지, 심비오트 피터/마일스 중 어느 쪽에 먼저 투자할지 정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전투의 구조는 원버튼 콤보에 회피, 돌진, 웹 슈팅 등을 결합한 프리플로우 전투를 계승하여 익숙한 느낌이 강하지만, 액션 휠로 사용하는 액티브 어빌리티는 베놈 컨셉에 맞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또한 헤비 어택이라는 새로운 공격 타입이 추가되었는데, 헤비 어택은 회피가 거의 불가능하고 오직 헤비 어택에 맞기 직전 방어를 올려 패링하는 것만이 유효한 대처법이다. 이 덕분에 뭔가 기존의 화끈한 프리플로우 액션에 소울라이크식 공방이 아주 조금 추가된 그런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액션의 속도감이나 호쾌함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몇 번 상대해서 익숙해지고나니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좀더 전투의 재미를 높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 스토리 배경
미디어 데모의 시점은 게임 시작 지점이 아니라 어느정도 진행한 다음으로, 피터가 어떻게 베놈 심비오트를 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해리 오스본이 직접 등장하고, 코너 박사의 혈청과 치료제가 해리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단서이며 동시에 크레이븐 더 헌터가 얽히면서 초반의 갈등 구도를 이룬다. 또한 전작의 미스터 네거티브, 마틴 리도 언급되는데, 그는 힘을 잃은 상태고 마일스는 리를 돕고자 하고 있다.
■ 전투 외 플레이
이번 미디어 데모에서는 전투 외에도 몇가지 플레이를 포함하고 있었다. 먼저 피터의 입자가속기 퍼즐, 마일스로 하는 스파이더봇 잠입, 피터로 잠입, 수색하는 파트 등. 이런 부분은 현장에서 플레이한 각국 기자들의 반응이 갈렸다. 본 기자는 재미있었지만, 어떤 기자는 스파이더봇 파트가 지루하고 직관적이지 않다고 하기도 했고, 어떤 기자는 잠입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리고 웹스윙 만큼 웹윙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는데, 웹윙으로 글라이더처럼 활강하는게 주요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는 두가지를 시사하는데, 그만큼 맵이 넓어지기도 했고, 단순히 웹스윙으로 이동하기엔 지형상의 제약이 있다는 부분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대략 이정도로 넓어졌다.
다만 웹윙의 조작감에 대해서도 기자 간에 이야기가 좀 있었다. 마일스로 크레이븐의 탈론 로봇새를 쫓아가는 미션이 있었는데 이를 한 번에 클리어한 기자는 보지 못했다. 조작이 너무 어렵다기보다는 상하반전 비행 때문에 생기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 그리고 다소 불친절한 해당 미션의 설명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또한 이 커진 맵과 결합하여 어쩌면 이번작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이 바로 기술적인 발전이다. 두 캐릭터를 스왑하고, 빠른 이동을 할 때 바로 화면이 전환되는 등 로딩이 없는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전반에 걸쳐서 잠깐씩 암전이 되는 걸 빼면 로딩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픽 수준의 경우 폴리싱이 마무리되지 않은 버전이라 성능 모드로 플레이해서 좀 더 좋아졌다 이상의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이는 제품판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 총평
‘마블 스파이더맨 2’ 자체가 1편의 틀을 모두 갈아엎는 게임이 아닌, 1편의 틀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요소를 발전시키고 다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시퀄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데모였다. 더욱 커진 맵, 다양한 기술적 발전,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고 새로운 기술이 들어온 전투, 각각 변한 캐릭터와 달라진 빌런에 맞춰 만들어진 새로운 콘텐츠들. 이 모든게 전과 전혀 다르지는 않지만 다 일정 부분 발전하고 변화하여 새로운 집합을 만들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