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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파트 II'로 인한 논란 이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최고의 IP라는 평을 들었다. 비록 작년 9월 PS5로 발매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의 경우 상술과 관련한 비판을 듣기도 했으나, PC 발매가 예고되면서 일각에서는 기대감을 불러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PS 유저들이야 2014년 PS4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가 나와서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경험에 해당하지만, PC로는 리마스터는 커녕 원작조차 나온 적이 없고, 최근 미국에서 종영된 HBO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둔 시점에 PC에서도 본작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 PC 버전의 이식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PC판 '언챠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의 이식을 맡았던 이식 전문 외부 제작사 아이언 갤럭시이다. 기껏 이식을 위해 닉시즈 소프트웨어를 인수해 놓고선 왜 너티 독 게임은 아이언 갤럭시가 계속 이식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장황하게 이식 업체 타령을 한 이유는 이번 작품이 역대 PS 이식작들 중 가장 문제가 많은 탓이다. 일단 게임을 실행하면 셰이더 구축 과정에서 CPU 점유율이 거의 100%까지 올라가는데, i7-9700K와 라이젠 7 5700X에서 모두 그런 것을 보면 특정 CPU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셰이더 구축 중. 여담이지만 '레프트 비하인드'의 경우 아래 경고문을 무시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처럼 CPU 점유율이 높다 보니 셰이더 구축 중에는 마우스나 게임 패드 조작에조차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지포스 RTX 2080 Ti와 RTX 4070 Ti 양쪽 모두 이용률 90%를 넘어서면서 온도가 80도를 상회했으며, 메인 메모리도 16GB 시스템에서는 100% 가까이 차오른다.

i7-9700K CPU와 16GB 메모리가 풀로드!

라이젠 7 5700X는 좀 나은가? 메모리는 약 22GB
셰이더 구축이 끝나면 상태가 나아지지만, 라이젠 7 5700X에 지포스 RTX 4070 Ti, 32GB RAM, NVME SSD 시스템에서 셰이더 구축을 완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이상이었고, 자동 세팅 하에서 CPU 점유율은 40~50%, GPU 온도는 60~75도, 메인 메모리는 22GB 가량을 점유한다.

4070 Ti에서는 움직임도 부드럽고 온도도 60도 정도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i7-9700K, 지포스 RTX 2080 Ti, 16GB RAM, NVME SSD 시스템에서도 구동해 보았더니 이쪽도 게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여전히 CPU 점유율 100%에 메모리는 16GB를 꽉 채워서 사용하며, 그래픽 카드 온도는 84~86도 선이어서 좀 버거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2080 Ti에서는 그래픽 설정을 자동 세팅보다 낮춰야 할 듯
설치 후에는 다양한 설정과 기능을 볼 수 있다. '언챠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처럼 VRAM 사용량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지포스 계열에서는 DLSS, 라데온 계열에서는 FSR2를 지원한다. 개별 그래픽 옵션에 따른 비주얼 차이 및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이해하기 쉽게끔 알려준다.

2080 Ti의 그래픽 프리셋 기본값은 '높음'이다. 이것을 더 높이니 VRAM에 경고 마크가...


그래픽 설정의 각 항목을 이런 식으로 알기 쉽게 표시해준다.

마우스를 창에 고정시키는 것 같은 유용한 기능도 지원한다.
컨트롤러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필두로 듀얼센스와 듀얼쇼크, Xbox 무선 컨트롤러, 스팀 컨트롤러, 스팀 덱,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 심지어 Xbox 어댑티브 컨트롤러까지 다양하게 지원하며, 듀얼센스 연결 시에는 적응형 트리거를 통한 활 저항력이나 음성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듀얼센스는 물론

스팀 컨트롤러에

Xbox 어댑티브 컨트롤러까지 지원한다.

적응형 트리거는 듀얼센스를 USB로 연결해야 활성화된다.

대사 전달을 느끼게 해주는 음성 진동
그러나 최적화 문제 외에도 버그가 보고 되고 있다보니 해외 여러 커뮤니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원 개발사인 너티 독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페이지 내에 'PC 서포트' 공간을 마련, 알려진 이슈 및 패치 노트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너티 독의 PC 서포트 페이지

게임 패드 버튼이 키보드로 표시되던 문제는 하루 만에 발 빠르게 수정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팀 덱에서의 구동이 망설여졌으나 그래도 컨트롤러에 스팀 덱이 있는 관계로 시도를 해보았는데, 설치와 셰이더 구축까지는 무사히 마쳤으나 정작 자동 세팅 하에서 게임 플레이에 들어가면 그대로 프리징 상태에 빠져 결국 전원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화면을 보았는데 어떻게 테스트를 안 할 수 있겠는가.

데스크탑에서 플레이 하다 스팀 덱에서 이어서 플레이 하니 화면이 나오자마자 프리징
이 문제는 게임 설치 시 자동 세팅으로 잡아주는 그래픽 설정이 VRAM의 한도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그래픽 설정에서 그래픽 프리셋을 '낮음'으로 낮춰 VRAM 사용량을 허용 범위 아래로 만들어주자 드디어 컨트롤러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VRAM 사용량이 권장 수준을 초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의 사항이 적혀있다.

그래픽 프리셋을 낮음으로 낮추자 움직이기는 한다.

같은 장면을 4070 Ti에서 보면 이렇게 나온다.
지난 번 '리터널' PC 버전을 플레이 할 때도 느낀 것이지만, 현 스팀 덱의 사양으로는 P55나 Xbox 시리즈 X|S 같은 9세대 콘솔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플레이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은 이와 별개로 최적화 및 버그 수정에 힘을 쏟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빠지면 섭섭할 포토 모드


누군가에게는 취향 저격일 듯한 수미상관식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