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좋은 컨트롤러, '듀얼센스 엣지' 체험기
3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준 SIE의 새로운 게임패드 컨트롤러, '듀얼센스 엣지'가 1월 26일 정식 출시됐다.
듀얼센스 엣지의 국내 소비자 권장가는 30만 8,000 원으로, 게임패드 컨트롤러 평균 시장가를 떠올리면 굉장히 비싸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가격이다. 일반 듀얼센스와 생긴 것이 비슷하다는 점 또한 한 몫한다. 겉보기에 똑같이 생겼는데 가격은 4배~5배 비싸다는 사실은 반발을 가지기에 충분하며, 기자 또한 듀얼센스 엣지가 첫 공개됐을 때 감상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듀얼센스 엣지를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은 컨트롤러라고 느껴졌다. 직관적인 UI, 최대 4개 동시 사용 가능한 사용자 지정 프로필, 쉽게 교체 가능한 스틱 모듈, 스틱 및 트리거 감도 미세 조정 가능 등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플레이스테이션도 Xbox 엘리트 패드에 준하는 프로급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기사에서는 대략적인 외형과 기본 성능을 다룬 듀얼센스 엣지의 '첫인상'을 소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종 기능을 직접 설정해 보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게 되는지 살펴보는, 듀얼센스 엣지 체험의 시간을 가져봤다.
듀얼센스 엣지 체험
기억력 좋은 게임패드, 듀얼센스 엣지
듀얼센스 엣지는 버튼 리매핑, 트리거 및 스틱 감도 미세 조정 등이 가능해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습관에 맞춘 '개인화'를 할 수 있다.
버튼 리매핑은 말 그대로 버튼의 역할을 바꿔볼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O에 R2를, X에 O를, R2에 X를 넣어보는 식으로 본인이 버튼 매핑이 가능하다. 다만 XO 같이 선택, 취소 등 필수 동작에 필요한 특정 버튼의 경우 완전히 제거할 순 없다. 컨트롤러 뒷면에 위치하는 2개의 백버튼에는 기존 버튼을 복사하는 개념으로 자주 쓰는 버튼을 좀 더 쉽고 빠르게 누를 수 있도록 배치할 수 있다.
게임패드 컨트롤러를 사용하게 되면 양쪽에 위치한 스틱을 굉장히 많이 다루게 된다. 듀얼센스 엣지는 두 스틱의 감도를 직접 조절해볼 수 있다. 평소에 트리거나 스틱을 다루는 솜씨가 서툴어 정밀한 컨트롤이 힘들었다면 데드존을 설정하거나, 민감도 곡선을 설정해 반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UI가 직관적이라 내가 설정한 값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직접 조작해 보며 어느 범위에서 어느 정도 작동하게 되는지 육안으로 확인해볼 수도 있다.
버튼 리매핑이 가능하다
먼저 스틱 민감도는 기본, 퀵, 정밀성, 안정성, 디지털, 동적 등 6가지로 나뉜다. '기본'은 일반 듀얼센스와 동일한 설정이다. '퀵'은 스틱 기울임에 따라 입력이 가속화되는 설정이다. '정밀성'은 기울임 정도와 상관 없이 최소 입력이 등록된다. 천천히, 정확하게 조준해야 할 때 유용하다. '안정성'은 스틱을 갑자기 많이 기울여도 그 입력이 제한된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디지털'은 스틱을 약간만 기울여도 최대 입력이 된다. 격투 및 액션 게임에서 즉각적인 입력 반응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동적'은 스틱을 약간 기울이거나 많이 기울일 때는 입력이 제한되지만, 중간 영역에서는 가속화된다.
6가지 곡선 설정으로 스틱 입력 수준을 정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민감도 곡선, 곡률, 데드존 등을 설정해볼 수 있다.
곡선의 꺾이는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곡선을 조정하면 스틱 기울기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곡선 조정은 마이너스 5단계와 플러스 5단계로, 0을 포함해서 총 11단계가 존재한다. 마이너스가 될수록 곡선 영향력이 줄어들며, 플러스가 될수록 영향력이 강해진다. 적용 수준에 대해서는 오른쪽 미리보기 화면을 통해 전과 후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우측 미리보기를 통해 설정 적용 전과 후의 차이점을 미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곡선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슈팅 게임에 유리하다. 게임패드로 즐기는 슈팅 게임은 뭔가 부정확하고, 느리다는 느낌이 강하다. 스틱 입력의 가속화 설정 때문인데, 곡선과 곡률을 조정함으로서 그 가속화를 내 손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물론 내 손에 맞게 설정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설정에 맞게 머슬 메모리를 쌓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데드존을 설정하면 특정 영역까지는 입력을 무효화할 수 있다. 데드존은 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에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변화를 맛볼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그란 투리스모 7'를 즐기면서 감속 페달은 데드존 없이 즉각 반응하도록, 가속 페달은 어느 정도 데드존을 줘서 천천히 가속되도록 꾸몄는데, 그를 통해 현실의 차량을 상상하면서 플레이 했더니 게임도 잘되고 더욱 몰입감이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땐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레이싱으로 변경
실제 차량 페달을 고려하여 트리거 데드존을 설정하면 몰입하기 쉽다
듀얼센스 엣지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설정한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컨트롤러 자체 메모리에 저장하고 컨트롤러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저장한 프로필은 어느 기기에 연결해서 사용하든 펑션(Fn) 버튼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듀얼센스 엣지로 다양한 게임을 즐겨봤지만 사용자 지정 프로필 전환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써본 것은 역시 슈팅 게임이었다. 예를 들면 '에이펙스 레전드'를 즐길 때 근거리 설정과 원거리 설정, 두 가지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미리 만들어 두고, 근거리 싸움을 해야할 때는 근거리 설정으로, 원거리 싸움을 해야할 때는 원거리 설정으로 바꿔 게임을 플레이 했다. 사용자 지정 프로필 간 전환은 채 1초가 걸리지 않는다.
근거리에서는 빠른 시점 전환과 안정된 에임이 중요하니 왼쪽 스틱을 퀵으로, 오른쪽 스틱을 안정성으로 설정했으며, 원거리에서는 왼쪽 스틱을 안정성으로, 오른쪽 스틱을 정밀성으로 두고 원활한 저격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체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한 긍정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기자의 경우 컨트롤러 스틱 특유의 민감도에 적응하지 못해 컨트롤러를 활용한 FPS 게임 플레이를 힘들어 하는 편인데, 듀얼센스 엣지의 개인화 설정을 통해 자신만의 감도를 깎고 나서 즐겨보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근거리에서는 근거리 용도로 설정해둔 사용자 설정 프로필을
원거리에서는 원거리 용도로 설정해둔 사용자 설정 프로필을 사용하면 된다. 변경에는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더 손에 맞는 설정 값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사격 연습장에 머물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
사용자 지정 프로필은 최대 30개를 만들어 둘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 도중 즉시 전환 가능하도록 Fn+△, Fn+○, Fn+□, Fn+X 등 퀵슬롯에 등록이 가능하다. 단, 현시점 PC에는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만들고 설정할 수 있는 별도 앱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향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별도 게임이나 앱 등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만약 지금 당장 PC에서도 사용자 지정 프로필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PS5에서 미리 설정해두면 된다. 듀얼센스 엣지는 설정 값을 기억하는 자체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고, 그 설정 값은 PS5나 PC에서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컨트롤러에 내장된 자체 메모리에서 불러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결된 기기와 관련 없이 잘 불러온다.
듀얼센스 엣지의 Fn 버튼과 백버튼이 PC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PC에서 Fn 버튼과 백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해당 버튼이 사용되는 기능, 버튼 리매핑과 사용자 지정 프로필 퀵슬롯을 컨트롤러에 설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해당 버튼들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PS5에서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만들고, 퀵슬롯에 설정하고, 백버튼에도 특정 버튼을 리매핑한 상태에서는 PC에서도 Fn 버튼과 백버튼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현시점 듀얼센스 엣지의 최대 단점은 상세한 설정을 위해서는 PS5가 필수라는 점이 되겠다.
PC와 스팀에서 제대로 인식된다. 다만, 반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은 대응하는 앱(게임)이 있어야만 한다.
미리 설정해 둔 값은 PC 게임에서도 여전히 잘 작동한다. PS5처럼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만들 수 없을 뿐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쉬운 사용법과 유지보수
듀얼센스 엣지의 강점은 개인화 외에도 직관적인 사용법 및 유지보수에 있다. 게임패드형 컨트롤러의 수명을 논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역시 스틱일 것이다. 스틱은 상하좌우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누르면 반응하는 버튼으로까지 활용되는 등 해내는 등 수행하는 역할이 많다. 그만큼 쉽게 마모되며, '컨트롤러가 고장났다'고 말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듀얼센스 엣지는 이 스틱을 컨트롤러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분해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직접,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컨트롤러 뒷면 하단에 위치한 RELEASE 버튼의 잠금을 해제하면 전면 스틱 모듈 커버가 열리는 간단한 구조로, 커버를 벗겨내고 스틱 모듈을 고정하고 있는 레버 잠금을 풀고 빼내기만 하면 된다. 스틱 모듈이 빠진 상태에서는 컨트롤러가 작동하지 않는다.
컨트롤러 후면 하단에 위치한 RELEASE 잠금 버튼
잠금을 해제하면 전면 커버가 열리고, 레버를 당겨 손쉽게 스틱 모듈을 제거할 수 있다
스틱 캡 또한 탈착식으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듀얼센스 엣지 패키지를 구매하면 하이캡, 로우캡, 미들캡 등 3가지 높이 유형의 스틱 캡이 함께 동봉돼 있는데, 정밀한 조작을 원한다면 하이캡을, 빠른 반응 속도를 원한다면 로우캡을, 기본 설정을 원한다면 미들캡을 장착하면 된다. 탈착 방식은 단순히 위로 잡아 당겨 빼고, 눌러 끼우는 방식이라 굉장히 편하다.
스틱 캡은 그냥 위로 뽑아내서 교체하면 된다.
백버튼은 좌우 1개씩으로, 이 또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탈착식이다. 백버튼 형태는 레버 모양과 하프 돔 모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레버 형태는 반응속도가 빠른 대신 피드백이 적고, 하프 돔 형태는 반응속도가 적당한 대신 피드백이 확실하다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착할 땐 그냥 구멍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자석이 끌어 당겨 자연스럽게 끼워지며, 뺄 때는 역방향으로 재낀 후 위로 들어올리면 간단하게 빠진다.
트리거 가동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도 존재하는데, 가동 범위 조절 스위치는 긺, 보통, 짧음 등 총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가동 범위가 짧을수록 반응 속도가 빠르고, 길수록 반응은 느리지만 정밀한 입력이 가능하다. 반응형 트리거 기능은 긺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컨트롤러 후면에 장착할 수 있는 2가지 형태의 백버튼. 그냥 구멍에 맞춰 대면 빨려 들어가듯 장착되며, 빼낼 때는 역방향으로 밀고 위로 당기면 쉽게 빠진다.
듀얼센스 엣지 본체와 추가 스틱 캡 4개, 백버튼 4개 등 다양한 부품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도 사용이 편리하다. 케이스 후면에 열고 닫을 수 있는 밸크로 소재 입구가 있고, 이 입구를 열어보면 컨트롤러 충전 포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을 때 동봉된 USB-C 타입 브레이디드 케이블과 커넥터 하우징을 끼워 충전하면 보관과 사용이 편리하다.
컨트롤러 본체, 추가 스틱 캡, 추가 백버튼 등을 정리하여 보관하는데 용이한 전용 케이스. 후면에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기능이 확장되고, 유지보수가 쉬워진 반면, 배터리 유지력은 더 짧아졌다. 소니가 듀얼센스 엣지를 개발하면서 무리하게 일반 듀얼센스와 동일한 폼팩터를 가져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듀얼센스 엣지는 기능이 확장된 만큼 그를 뒷받침 하기 위해 기기 내에 집어 넣어야 할 부품을 늘었는데, 컨트롤러 형태는 이전 그대로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이를 배터리 크기를 조금 줄이는 것으로 해결했다. 문제는 듀얼센스 엣지의 배터리는 탈착식이 아닌 내장형이라는 점이다. 동일한 폼팩터를 포기해서라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스틱 모듈처럼 배터리 또한 교체식으로 바꿨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배터리 유지력은 직접 실험해본 결과 반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임은 약 5시간 정도 사용 가능했다. 반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거나, 덜 사용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배터리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빈번하게 충전을 해야한다는 점은 확실히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성능 체감 확실하지만 심리적 거부감이 문제
듀얼센스 엣지는 비싸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30만 원짜리 컨트롤러는 좀처럼 볼 수 없고, 그 비싸다는 Xbox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도 20만원 중반대 가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30만 8,000 원이라는 가격은 일단 거부감이 들 정도로 비싼 가격이 맞다. 다만 소니가 듀얼센스 엣지를 팔아 큰 이윤을 남기기 위해 싸구려 부품을 쓰면서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했는가, 그건 아니다.
듀얼센스 엣지의 가장 큰 강점인 사용자 지정 프로필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스틱 모듈의 가격이 개당 3만 800 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만 해봐도 30만 8,000원 중 6만 1,600원, 약 5분의 1이 스틱 모듈 가격인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설정을 위한 소프트웨어, 설정 값을 기억하기 위한 자체 메모리, 백버튼과 새로운 트리거 시스템, 전용 케이스, 기타 액세서리 등 발전 요소를 모두 합치면 30만 8,000원이 되는 것이다. 물론 30만 8,000 원이라는 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만족스러운 구성이니까 가격에 납득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듀얼센스 엣지는 아래에서 요약하겠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장·단점이 너무도 명확한 컨트롤러다.
기자의 경우 듀얼센스 엣지를 직접 사용하면서 기능적 체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라면 산다'라는 자기만족의 영역에 이르렀다. 내 손에 알맞은 설정 값을 찾아가는 과정, 일명 '개인화'에 쏠쏠한 재미를 느꼈고, 특히 어느 기기에 물려서 사용해도 내가 설정한 사용자 지정 프로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 손에 맞춰 제작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소니가 듀얼센스 엣지를 출시하면서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게이머가 듀얼센스 엣지를 봤을 때 자기만족의 영역을 고려하기 이전에 너무도 비싼 가격에 심리적 거부감부터 느낀다는 것이다. 듀얼센스 엣지는 겉보기엔 일반 듀얼센스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소니는 나름 그럴 듯한 이유를 들어 외형적 큰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나, 약 4~5배나 비싸진 가격이 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게 만든다.
솔직히 듀얼센스와 폼팩터를 동일하게 가져간 부분은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다가온다
육안으로 봤을 때 외형적 변화는 그다지 크지 않고, 성능은 체감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그런데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 구매하기 전부터 만족스럽지 않은 기기라니, 심리적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일반 듀얼센스와 확실한 외형 차이를 두고, Xbox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가 그랬던 것처럼 염가판과 풀패키지를 나누어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듀얼센스 엣지의는 전용 케이스와 추가 백버튼, 추가 스틱 캡은 등이 없어도 사용자 지정 프로필 설정 및 전환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컨트롤러다.
듀얼센스 엣지를 즐기기 위해서 전용 케이스, 추가 스틱 캡, 추가 백버튼, 브레이디드 케이블 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염가판이 따로 판매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성비를 원한다면, 혹은 본인이 캐주얼 유저라면 듀얼센스 엣지는 추천하기 어렵다. 듀얼센스 엣지는 컨트롤러 본체와 함께 잡다한 옵션을 다 합쳐 무조건 풀패키지로 판매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싸다. 감도를 깎을 정도로 게임에 깊게 몰입하지 않는 캐주얼 유저에게는 확장된 기능이 어울리지 않기도 하다. 반대로 쾌적한 게임 경험을 위해 고가의 프로급 장비를 마련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기만족을 위한 투자가 과감한 게이머에게는 추천할 만 하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듀얼센스 엣지 국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30만 8,000 원이다. 교체가 가능한 스틱 모듈은 3만 800 원이다. 마지막으로 듀얼센스 엣지를 사야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할 이유로 간단히 요약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사야할 이유
- 플레이스테이션 최고 성능 게임패드 컨트롤러
- 사용자를 장인의 영역으로 데려가 주는 개인화 설정
- 한 번 설정한 프로필은 PC 등 다른 기기에 연결해도 그대로 사용 가능
사지 말아야 할 이유
- 낮은 유지력의 배터리
- 심리적 거부감이 들 정도로 비싼 가격
- 현시점, 사용자 지정 프로필 설정을 위해서 PS5가 필요함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