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금일(2일),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공개하고 국내 게임 시장의 부문별 매출액 등 국내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 등을 설명했다.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2021년 한 해 동안 집계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작성됐다. 2021년 국내 게임 산업의 총 매출액은 20조 9913억 원으로 2020년보다 1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초로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시장을 구성하는 사업체의 수도 증가했다. 게임 제작 및 배급업은 2021년 기준 1170개로 지난해보다 124개가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일부를 구성하는 PC방의 수는 줄어들었다. PC방의 수는 2020년 기준 11,567개에서 2021년 기준 9,265개로 감소했다.

게임 제작 및 배급업장의 증가 / PC방의 감소는 산업 종사자 수에서도 나타난다. 2021년 게임 산업 종사자 수는 전체 81,856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종사자 수가 83,303명이었음을 생각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 종사자 중 55.3%인 45,262명이 게임 제작 및 배급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는 지난해의 44,310명보다 2천 명 가량 증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게임 제작 및 배급업의 성장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줄어든 것은 PC방 / 아케이드 게임장 종사자다. 지난해 38,993명에서 2천 399명이 줄어든 36,594명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 산업의 분야별 비중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57.9%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57.4%에서 0.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성장했다. 202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12조 1,483억 원으로 지난해 기준 10조 8311억 원 대비 1조 3172억 원이 증가한 상태다. 비율의 성장이 지난해 대비 높지는 않으나,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액의 총량 자체는 증가했다.

PC 게임 시장은 지난해 대비 15%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26.8%이며, 매출액은 5조 6373억 원이다. 콘솔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1조 52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57.3%의 성장율을 보여준 콘솔 시장은 올해 총 매출액 1조 52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체 점유율은 5%에 그치며, 지난해 시장 점유율 5.8%에서 0.8%가 하락했다.

그간 성장을 보여줬던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 부진을 두고, 콘진원은 다음과 같은 분석을 적고 있다. 시장 매출액의 감소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원이라고 분석을 덧붙였다. 이는 판데믹 시기에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 타이틀이 부재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겹치면서 콘진원은 2022년의 콘솔 시장 매출액 예상을 4.2%가 감소한 1조 78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와 더불어, PS5 / Xbox Series X|S와 같은 차세대 콘솔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했다. 새로운 기종이 자리하며 이전 PS4 / Xbox One의 타이틀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기기의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매출액 성장에 제한이 걸렸다는 점도 언급했다.

더불어, 발매되는 콘솔 타이틀의 수가 2020년 1,324개에서 2,182개로 증가하면서 게임을 선택하기 어려워 졌다는 점. 그리고 AAA 타이틀의 발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하며 콘솔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남겼다. 2021년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가 -3.7%로 역성장하며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콘진원은 하드웨어가 활성화되고 마케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2023년 이후 다시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역성장이 이루어진 2021년 국내 콘솔 게임시장의 실적은 주요 콘솔 게임 제조사 및 유통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콘솔 게임 제조사 매출을 보면, SIEK의 매출액이 2020년 841억에서 2021년 1056억 원으로 25.5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IEK의 경우 2021년 보급된 PS5와 함께,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리터널’ 등의 신작. 그리고 기존 흥행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주로 출시했다. 여기에 서드파티에서는 ‘FF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와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등 호평작의 재출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양질의 서드파티 타이틀이 발매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닌텐도의 경우 2020년 매출액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에서, 2021년 기준 매출액 3539억 원을 기록하며 11.52%가 감소했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히트작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존 발매작 중 스테디 셀러가 된 타이틀이 여전한 매출을 기록하여 전체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콘진원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재무재표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실적이 혼재되어 있어 분석에서 제외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구체적인 매출 추이는 볼 수 없지만, 등급 분류 및 출시 게임 수. 기기 판매 현황 등에서 SIEK나 한국닌텐도의 매출액을 넘어설 수 있는 수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을 남겼다.

한편, 2021년 국내 게임 시장의 수출액은 86억 7287만 달러 (2021년 연평균 환율 기준, 한화 약 98조 9254억 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대비 15.3%가 증가한 3억 1233만 달러 (한화 약 3574억 원) 수준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5.8%가 성장한 수치이며, 전체 수출액에서 모바일 게임의 수출 규모가 53억 303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PC 게임으로 31억 4562만 달러다. 콘솔 게임의 수출 규모는 약 1억 5674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과 PC게임의 수출 성장이 이루어졌으며, 콘솔 게임의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은 여전히 중국이 3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동남아가 17.0% / 북미 및 유럽이 12.6%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북미와 유럽 시장 수출액이 각 1.4% / 4.3%가 증가했으며,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6.7%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 수출 비중이 1.1% 감소했고 대만의 경우 6.1%가 감소하는 등 비중의 축소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년 동안 연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매출액 기준)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 중국 / 일본에 이어서 4위이며, 지난해와 같은 순위다. PC 게임 시장의 경우 13.2%를 차지하여 글로벌 기준 3위에 자리했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10.6%의 점유율을 기록하여 글로벌 기준 4위를 유지했다. 국내 콘솔 게임 부문의 점유율은 1.7%에 그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국내 게임 시장의 현황과 각 플랫폼별 비교, 업계 현황과 한 해에 있었던 주요 사안들. 그리고 예상되는 주요 논의 등 시장 전반에 걸친 정보와 전망을 방대하게 담아낸 문서다. 전체 785페이지에 이르는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의 전문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 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