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프트의 부활, 2023년까지 레트로 게임 3종 출시한다
패미컴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 온, 40년 이상의 레트로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일본의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 기업 선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3종 소식과 버추얼 캐릭터를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을 선언했다.
선소프트는 19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 전달 및 현재 준비 중인 게임 개발 프로젝트 일부를 공유하며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근황 및 게임 프로젝트 소개는 선소프트의 버추얼 캐릭터 '선소프트-노스케'가 맡았다.
선소프트는 과거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보이, PS1 등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며 고전 게임 시대의 황금기를 함께했지만, 21세기에 들어서서는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았다. 선소프트-노스케는 "그간 '어른의 사정'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이미 21세기의 4분의 1이 지나버렸으며, 그 동안 몰아친 수 많은 '파도'를 놓치고 말았다. 예를 들면 버추얼 유튜버와 같은 것들 말이다."고 현 상황 간략하게 전했다.
그렇다고 선소프트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휴식기 동안 나름의 다양한 레트로 게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이날 발표에서 '선소프트의 부활'을 주제로 소개된 게임 프로젝트는 '잇키 유나이트', '기믹!', '헤베레케' 등 3종이다.
선소프트는 이날 발표한 3종 타이틀 이외에도 더 많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중에는 리메이크 타이틀도 존재한다. 선소프트는 향후 공식 사이트와 SNS를 통해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잇키 유나이트
선소프트가 1985년 패미컴으로 선보인 잇키는 500년 전 일본에서 일어난 봉기를 주제로 하는 게임이다. 악덕 영주가 농민들을 핍박하자 이에 두 명의 농부가 죽창과 낫을 들고 봉기하여 부패한 영주에게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잇키는 게임 역사상 최초로 쿠소게(クソゲー, 망겜)라는 단어가 쓰인 게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잇키가 쿠소게라 불렸던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닌 단 두 명의 농부가 영주에게 맞서 싸워 이기는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잇키 유나이트는 전작 잇키의 게임성을 이어 받으면서도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개선, 최대 16명의 플레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멀티 규모가 확장된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메뚜기 피해를 입어 가난한 한 마을, 영주가 아랑곳하지 않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수준의 세금을 요구하자 봉기가 일어난다. 플레이어는 봉기에 참여한 농민이 되어 쌀을 되찾고 마을을 보호해야 하며, 낫, 호미, 새총, 곤봉 등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해 캐릭터를 강화하고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로 싸워 나가야 한다. 게임은 스팀을 통해 연내 PC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기믹! 리마스터
기믹!은 1992년 패미컴으로 출시된 플랫포머 게임으로, 인형들에게 납치 당한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한 도깨비 '유메타로'의 모험을 그렸다. '속임수(gimmick)'라는 제목에 걸맞게 진행을 가로막는 다양한 기믹이 등장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귀여운 인형 도트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실제 게임 플레이는 어른도 클리어가 힘든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기믹이 리마스터 타이틀로 돌아온다. 현대 기준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기믹 리마스터는 새로워진 해상도와 BGM은 물론 업적, 타임 어택 모드, 저장 및 로드와 되감기 기능, 갤러리 모드 등 새로운 기능도 추가된다. 게임은 올 겨울 PC,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이를 기념하는 특별 굿즈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담은 바이닐과 카세트 테이프가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헤베레케 리마스터
헤베레케 시리즈는 1991년 처음 출시된 타이틀로, 횡스크롤 탐색 진행 방식이 특징적으로 다가오는 게임이다.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매트로바니아' 장르에 해당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헤베레케가 리마스터 타이틀로 돌아온다. 앞서 소개한 기믹과 마찬가지로 현대 기준에 맞춰 해상도와 BGM 등이 업그레이드 됐으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담은 바이닐과 카세트 테이프를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은 내년 중 PC,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 예정이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