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오브 판타지, 진행 속도에 제한 두고 싶지 않다
안녕하세요. 저는 '타워 오브 판타지'의 기획자 스카이입니다. 현재 게임의 후속 버전에 들어갈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 퍼펙트월드는 한국에서 주로 동양풍 게임을 서비스해왔기에, 뭇 유저 사이에서도 그런 이미지가 자리 잡은 상태이다. 반면 타워 오브 판타지'는 미래적이고 캐주얼한 SF 스타일을 택했는데, 이러한 작품의 컨셉팅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SF 소재는 내부에서 여러 번 논의를 거쳐 결정한 것인데요. 스타일에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저희 팀원들이 이 소재에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인류가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개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생각으로 만든 오픈 월드 게임이라 재미있을 거예요.
이 게임은 다중 스레드 방식을 사용해서 플레이어가 다른 스레드로 전환하여 모험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한 화면에 보이는 플레이어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초기에 오픈 월드가 인원 과다로 혼잡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개척자에게 보다 좋은 체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계입니다. 물론, 월드 보스 토벌, 다인 보물 상자 열기, 단체 사진 찍기 등 다른 활동에서는 전체 채널과 길드로 동료를 소환하여 협동할 수 있습니다.
● 육지, 강, 하늘을 아우르는 다종다양한 탈 것과 2단 점프, 와이어 등 월드 탐험을 위한 각종 편의 요소가 많다. 유저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미있고 편리한 요소지만, 그만큼 게임 진행을 가속화하여 콘텐츠가 조기에 바닥날 우려도 있을 법한데,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를 했는지?
그 부분도 당연히 고려했습니다만, 개척자의 진행 속도에 과도한 제한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면 자유 탐색의 쾌감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콘텐츠가 조기에 바닥 날까 많이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플레이 모드가 굉장히 다양해서 월드 탐색, 던전, 유적 외에도 각종 미니 게임이 있고, 저희가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거니까요.
레플리카는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레플리카 캐릭터와 소통하여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친밀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유용한 도움을 줄 거예요. 예를 들면 전투에 유리한 레플리카 특성이 있는데요, 레플리카 특성은 레플리카 외형을 사용하기 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커스터마이징한 외형을 사용하든, 레플리카 캐릭터의 외형을 사용하든 모든 것은 개척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는 단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커스터마이징에 흥미가 없는 개척자도 자신이 원하는 외형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할 뿐입니다.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설정하다보니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느낌이 조금 있으나, 개척자가 압박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과하게 황량한 배경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후속으로는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인 '사이버펑크', '사막 오아시스'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 한국 서버 버전에도 출시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파티 사냥의 시너지 효과, 가령 던전 공략을 위해 다양한 속성의 캐릭터가 필요하다거나, 탱커-딜러-서포터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다거나 하는 부분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이 역시 의도적인 것인가?
직업으로 역할을 분명하게 분담하는 전통적인 RPG와 비교했을 때, 저희 게임은 액션의 쾌감을 강화하기 위해 불릿 타임과 무기 연계 스킬 등 스킬 콤보 성질이 강한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또, 다양한 '공명' 방식으로 전통적인 전사/마법사/성직자 클래스를 대체했습니다. 공명은 무기 전환을 통해 변하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든 가능하여 다채로운 체험과 높은 자유도를 제공합니다. 그 중 강인 공명은 일반적으로 적을 끌어들이는 탱커 역할을 하고, 은혜 공명은 힐러 역할을, 강공 공명은 딜러 역할을 담당해 팀원을 적절히 조합하면 던전을 보다 쉽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 이벤트 및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면 풍부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양정화, 서유리, 류승곤, 남도형 등 유명 성우진을 고용하여 한국 현지화에 신경을 썼지만, 디렉팅 문제인지 몇몇 NPC는 초반 비중이 상당함에도 대사 전달이 약하고 감정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또 자막과 음성 싱크가 맞지 않는다거나 오역, 중국어가 그대로 출력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 부분을 수정할 계획이 있나?
현지화 부분은 개선하고 있습니다. CBT에 참여하신 개척자님은 오픈 후 개선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콘텐츠는 1.0이지만, 게임 퀄리티는 2.0입니다. UX나 시스템 부분이 2.0 기준으로 되어 있습니다.
● 이야기가 나온 김에 2.0 업데이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기 바란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개선하였으며, 그 결과 구버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은 무엇이고, 현지에서의 유저 반응은 어떠했는지?
2.0에는 메인 스토리, 사막과 미래 도시 느낌의 ‘쿄카’ 맵, 신규 레플리카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 유저분들이 빨리 만나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반적인 동일성을 고려해 글로벌 버전과 맞춰 갈 예정입니다.
● 끝으로 본작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짧게 한 마디만 해도 되나요? 판타지의 세계로 다 같이 모험을 떠나 봅시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