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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SI 의 4강전이 오늘(27일) 시작됐다. 첫 경기는 럼블 1위 RNG 와 그들이 선택한 상대 럼블 4위 EG의 대결. LPL 과 LCS 의 대결인 만큼 모두가 RNG의 압도적 우위를 점쳤고 과연 EG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예전 팀 리퀴드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인 매치업이었다.
■ 1세트
밴 - RNG 르블랑/칼리스타/조이/트페/라칸
EG 루시안/오공/아리/비에고/리신
픽 – RNG 그웬/자르반4세/갈리오/카이사/노틸러스
EG 갱플랭크/녹턴/코르키/자야/레오나
1세트의 승패는 경기 초반에 바로 결정났다. EG는 대놓고 후반을 노리며 드러눕는 조합을 짰지만 RNG는 여기에 멱살을 잡을 수 있는 조합을 선택했고, 초반부터 집요하게 격차를 벌리는 쪽을 선택한다. 이게 먹혀들면서 초반 벌써 킬 스코어를 6대0으로 벌리고 EG의 정글을 장악하고 성장과 운영 모두를 방해하는 압박을 가했다.
초반부터 격차가 압도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하여 무난하게 끝나버린, 말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EG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 조합을 택했고 RNG의 대처도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 EG는 RNG의 노림수를 받아내지 못했고 초반부터 피해를 누적시키며 역으로 후반 포텐셜을 살리지 못하고 압도당했다. 길게 설명하기 어려운 일방적인 경기였다.
EG는 자야, 코르키, 갱플랭크 등 성장 포텐셜이 높고 생존에 능한 챔피언을 택했음에도 그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RNG 의 강한 공격성과 뛰어난 전투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 2세트
밴 – EG 카이사/갈리오/그웬/벡스/조이
RNG 루시안/르블랑/칼리스타/세나/이즈리얼
픽 – EG 오른/비에고/아리/징크스/탐켄치
RNG 갱플랭크/오공/리산드라/자야/라칸
2세트 EG는 안정적인 조합을 고르는 대신 플레이 메이커로 아리를 투입했다. RNG는 자야라칸의 봇 듀오에 리산드라, 오공으로 한타 파괴력을 더했다. 2세트 역시 RNG 의 선취 득점으로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EG가 그대로 당하지만은 않고 탑 갱으로 갱플을 끊어내는 등의 이득을 조금씩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RNG는 EG가 일방적인 이득을 보게 두지 않고 바로 갱 커버로 또 킬을 가져갔다.
RNG 가 킬 스코어를 앞서는 상황임에도 용 한타에서 RNG가 욕심을 부린 틈을 타 EG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킬을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EG의 조합에 리드가 더해지자 EG는 오히려 플레이가 안정화되었고, RNG가 조급해졌다. 중반의 우위를 되찾아온 EG는 글로벌 골드와 킬, 그리고 성장 포텐셜에서 모두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운영 주도권을 쥔 EG는 북미의 고질병인 후반 운영의 늪에 빠졌고 골드 우위를 다시 RNG 에게 넘겨준다. 용도 3개까지 모두 RNG가 차지한 상태. EG는 조합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운영과 한타를 보여주면서 RNG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을 버티지 못하고 승기를 넘겨주었다. 결국 2세트도 RNG의 승리로 세트 스코어 2대0.
■ 3세트
밴 – EG 갈리오/그웬/카이사/라칸/벡스
RNG 루시안/르블랑/탐켄치/이즈리얼/징크스
픽 – EG 오른/비에고/아리/미스포춘/노틸러스
RNG 갱플랭크/오공/리산드라/자야/브라움
3세트 픽밴은 2세트 모두 양 팀에게 할만했던 영향인지 그대로 기조가 유지됐다. EG는 직관적인 후반 지향 조합을, RNG는 역시 강력한 한타 지향 조합을 꺼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EG는 또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브라움이 더블킬을 먹어버리며 EG의 봇이 불리하게 시작했고, EG는 이를 만회하려고 초중반 여러가지 낚시 등 시도를 했지만 간파 당하고 역으로 킬을 헌납했다.
그 후 게임은 무난한 북미식 애매한 운영으로 EG가 계쏙해서 손실을 쌓아가는 양상이었다.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패배하며 용 3마리를 모두 내주었고 RNG의 주도권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는 조합으로 무리하게 RNG에게 맞추었다. 그러나 단 한방으로 게임을 되돌리는데, 23분 바론 한타에서 일발 역전 스킬 콤보로 EG가 바론과 RNG를 에이스 띄우며 현상금도 모두 차지, 골드 격차를 2천 골드 내로 줄였다. 바론 플레이를 착실히 쌓고 성장은 모두 따라잡은 상태. 차이는 타이와 오브젝트.
RNG의 4용을 저지하기 위해 EG가 자신감있게 용 앞 한타를 걸었지만, 용을 가져가고도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또 북미답게 도깨비 같은 한타력으로 미드 푸쉬를 하는 RNG를 미스포춘이 잘 끌어들여 섬멸, 바론을 가져간다. 북미 팀이 낀 경기답게 매 순간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RNG는 4용을 쌓고, EG는 밀릴 듯 말 듯 받아치며 버티는 형세가 35분 넘게 계속된다.
하지만 EG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지 못했고, RNG는 계속해서 명확한 운영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EG보다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 차이가 RNG의 승리를 결정지었고 마지막 오브젝트 우위를 앞세운 한타로 게임이 끝나, RNG가 3대0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으로 진출했다.
■ 양 팀 총평
EG는 이번에도 북미 LCS 의 고질적인 단점, 문제를 노출하면서 역시나 그렇지 라는 이야기를 나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종반전 설계, 후반 운영의 날카로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합은 잘 짰지만 그 조합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특히 미드인 조조편이 포지셔닝과 스킬 적중률에서 모두 아쉬웠고, 그 외의 다른 선수들도 합이 잘 맞지 않고 운영에서 주춤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RNG는 LCS 와 LPL 의 평균적인 전력차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2,3세트에서 고전했으나 결국 3대0 승리를 가져갔다. RNG는 한타에서 지나치게 무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이 역전의 빌미가 되기도 했지만 능숙하게 우위를 다시 빼앗아 오는 등 결국 운영과 조합의 이점을 살리는 노련함에서 앞서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에 진출한 RNG는 내일 열리는 4강 2경기, T1 과 G2 의 의 대결의 승자와 29일 결승을 치르게 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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