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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워해머 3’ 미디어 행사의 일환으로 개발중인 테스트 빌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토탈워: 워해머 3’ 체험 세션은 케세이, 카오스 언디바이디드(카오스의 악마) 두 팩션을 총 50턴 동안 초반부를 플레이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팩션의 경우 기본 정보는 확인할 수 있었으나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토탈워: 워해머 3’ 는 총 8개 팩션이 등장하며 키슬레프, 케세이, 오거 왕국은 2명의 전설적인 군주가 존재해 총 11명의 전설적인 군주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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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페인 공통
캠페인의 목표는 구속된 우르선의 위치를 찾아내 구출/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카오스 4대 신의 렐름으로 쳐들어가 각 신의 시련을 완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캠페인 오프닝 시네마틱 및 팩션 정보, 케세이+카오스의 악마 시네마틱 영상
가장 먼저 개발진들이 강조했던 외교 시스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외교 시스템은 이제 어떤 선택지를 고르게 되면 정확하게 얼만큼의 외교 수치(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가 부족한지 보여주며, 그저 손 색깔로 구분하던 것보다 훨씬 더 계산하기 쉬워졌다.
또한 동맹 단계가 보다 쓸모있게 나뉘어져서 동맹의 거주지에 전초기지를 지어 병력을 보다 빠르게 보충하고 동맹의 수성전을 도울 수 있고, 동맹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동맹 임무가 추가됐다. 그저 말뿐인 동맹이 많았던 이전보다 동맹이 좀더 쓸모있게 변화한 부분. 외교 선택지도 늘어나 무력 행사를 꼭 직접 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영토를 나가도록 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또한 3편 들어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카오스 렐름으로 이어지는 균열 시스템은 캠페인 중 랜덤하게 발생한다. 캠페인 맵 곳곳에 카오스 렐름으로 이어지는 균열이 생기고, 부대를 균열로 이동시키면 총 6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4개는 각각의 카오스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나머지 둘은 균열을 닫아버리거나, 균열을 통과하여 무작위로 다른 균열로 나오는 선택지다.

4개 카오스 렐름은 생각보다 굉장히 특별하게 그 특성이 강조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맵의 생김새가 다른 것은 물론, 신들이 제시하는 시련도 독특하다. 코른이야 예측하기 쉬운데, 슬라네쉬의 경우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고 흥미롭게도 다량의 재화와 희귀 아이템을 제시하며 영역에서 나갈 것을 회유한다. 유혹이라는 슬라네쉬의 컨셉에 잘 맞춘 요소다. 젠취와 너글의 영역은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젠취는 무작위로 텔레포트 시키는 등 변화에 초점을 둔 시련이 있듯 4대 신의 특성에 맞춘 시련이 각각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1,2,3부 통합 캠페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3편의 캠페인 맵 자체가 이전에 비해 2배 가량 넓어진 만큼 여기서 더 커진 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1,2부 세력들이 3편의 캠페인 맵으로 출정을 나오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세력들이 나름의 설정을 토대로 설득력 있게 이 카오스 황무지와 다크랜드에 등장할 예정이다. 실제로 캠페인 중에도 스케이븐 같은 기존 세력들도 종종 마주할 수 있다.
■ 카오스의 악마
우르선을 죽인 키슬레프의 배반자 악마 대공(데몬 프린스)가 주인공으로서, 이름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고 전설적인 군주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팩션이다. 기존 팩션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이것으로, 악마 대공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군주 자체의 성능 뿐만 아니라 팩션의 병종, 성장 방식, 전투 방향성 등이 모두 달라지는 일종의 DIY 팩션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유일하게 전설적인 군주의 이름을 마음대로 지어줄 수 있다.

이름도 직접 지어줄 수도 있고, 몸의 모든 부분을 다른 파츠(?)로 갈아 끼우기도 한다.
보통 전설 군주가 매우 강력하고 포텐셜이 후반에 터지는 팩션은 전설 군주에 초반부터 많이 의지하기 마련인데, 카오스의 악마는 반대로 아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악마 대공은 그저 근접전이 적당히 강력한 대형 괴수일 뿐이며 병종들도 빈약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초반에는 특정 카오스 신에 집중하여 카오스 신이 제공하는 정예 병종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플레이 했다. 무난하게 코른에게 은총을 바치다보면 코른의 블러드레터를 비롯한 정예 병종을 1티어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며, 이러한 빠른 병종 확보를 통해서 주변 지역으로 확장을 이루고 본격적으로 각 신의 은총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으로 악마 대공의 성장=팩션의 성장이 시작된다.

모든 성장/발전 진척도가 언디바이디드+4대신으로 갈래가 나뉜다.
기존의 팩션과 너무나 다른 점이 많다보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또는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너무나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듯 내가 원하는 대로 성장시키는 악마 대공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젠취의 마법을 쓰며 날아다니고 코른의 강화 효과를 받아 적을 썰어버리고, 슬라네쉬와 너글의 디버프를 전장에 광역으로 흩뿌리는 먼치킨이 가능해지기 때문. 또한 카오스 병종의 경우도 각각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는 각 카오스 신의 병종도 추반부 은총이 충분하다면 서로 다른 신의 카오스 병종을 조합해 완벽한 카오스 군세를 만들 수 있다는 소위 ‘뽕’맛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팩션이다.

제대로 발전만 한다면 언디바이디드+4대신의 모든 카오스 데몬 병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메리트.
성장 방식은 각 신+언디바이디드의 은총을 모음에 따라서 새로운 요소가 테크트리를 따라 해금되는 식이다. 악마 대공의 스킬트리 또한 각 신 별로 나뉘어져 있다. 정착지를 지음에 있어서도 4대신 중 어떤 신에게 이 지역을 바칠지 정해야 하며, 그것이 해당 신에게 바치는 은총의 원동력이 된다. 이처럼 처음에는 하나의 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고 또 어느정도는 강제된다.
캠페인 면에서는 다른 카오스 세력 사이의 노스카 지역에서 시작하며, 주변 노스카를 때려잡으면서 성장하게 된다. 한편으로 시작 지점 바로 아래에는 키슬레프가 확장하고 있는데, 초기 목표로 키슬레프 공격이 주어지므로 노스카를 때려잡아 어느정도 세력을 키운 뒤 키슬레프와 정면 대결을 하게 된다.

사실상 50턴만으로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어려운 팩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다른 팩션과 이질적인 면이 많은데, 유목과 정주가 적절히 섞여있는 노스카와 비교할만하다. 카오스의 악마도 분명 거점을 점령하는 정주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거주지가 각 신에게 바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 역할이 더 큰 편이고 병종의 발전, 나아가 전투력의 발전이 거주지보다는 군주 위주로 이루어진다.
■ 케세이

케세이는 기본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수단이 많다. 행정 면에서는 조화가 퍼센트 단위로 수익을 불려주기 때문에 제대로 컨셉을 잡고 만들기 시작하면 수익이 뻥튀기 되고, 또한 상아길은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다 오행 나침반도 선택지에 따라 건축물 수입을 크게 늘려주어서 행정 시스템들이 모두 여러모로 이점을 가져다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화는 케세이의 핵심이다. 유닛/건물에 모두 음양 속성이 부여되어 있고,
그에 따라 전투 효과(유닛 영향/유닛 특성)과 행정 효과(건물 영향/팩션 특성)이 부여된다.
조화 시스템은 행정 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근접 유닛은 양, 원거리 유닛은 음으로 대부분 통일 되어 있고, 이들이 일정 거리 내에서 함께 전투할 경우 상당한 스탯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전투에서는 필수적으로 근거리와 원거리 보병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 유닛들은 다채로운 편이다. 제국처럼 서로 다른 쓰임을 가진 유닛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투는 상당히 정석적으로 이루어진다.

조화 시스템은 한쪽으로 계속 투자할수록 행정상의 보너스가 커지지만, 그만큼 패널티도 커진다. 때문에 특정 방향으로 특화시킬지, 아니면 밸런스를 잡기 위해 양쪽 속성을 모두 투자할지 선택해야 한다. 오행 나침반의 경우에도 필요에 따라서 다른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수익증대의 경우 퍼센트로 올려주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 효과가 매우 미약한 편이다.

묘영은 전투 중에 용으로 변신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강력하다.
마법은 특유의 음/양 학파가 존재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케세이는 내정에서도 전투에서도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팩션이다. 그러나 그만큼 확실한 이점을 보장하기도 한다. 1,2 편에서 개성을 강조한 팩션들은 그 개성 때문에 내정과 전투의 방향성이 편중되고 팩션 자체의 풍부함이 부족해지는 면이 컸는데, 케세이는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제국이나 하이엘프처럼 종합적으로 우수한 팩션이기에 상당한 재미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캠페인의 특징으로, 전설적인 군주 묘영은 북주의 지도자로 위대장성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위대장성은 동쪽의 케세이와 서쪽의 카오스 황무지를 나누는 거대한 장벽으로, 총 세개의 관문이 위치하고 있다. 카오스 세력은 주기적으로 위대장성을 침공하며, 이는 케세이의 주요 이벤트로서 침공의 전조가 생기면 이벤트 알림이 온다. 하지만 위대장성 너머 카오스 황무지는 케세이가 거주하기에 부적합한 땅이기에 차지하기는 곤란하고, 주기적으로 토벌을 나가거나 위대장성에서 방어해야 한다.

케세이의 영토는 상당히 넓지만 두 전설적인 군주가 다스리는 북주와 서주 외에도 여러 군소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 위대장성 서쪽에는 카오스 세력이 즐비하고 남쪽 산맥부터는 오거 왕국이 자리잡고 있다. 캠페인 초기에는 확장 방향이 마땅치 않은 편인데, 위대장성 서쪽으로는 어차피 진출할 이유가 없기에 군소 케세이 세력을 규합하고 오거 킹덤이 있는 방향으로 확장을 해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리
체험할 수 있었던 두개 팩션은 정반대의 특징을 보여주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케세이가 기존의 다방면에서 뛰어난 부유한 팩션이라는 전형성을 보여주었다면 카오스의 악마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최초 ‘토탈워: 워해머 3’ 의 팩션 계획을 보면 어느정도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카오스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세력이 무려 다섯이나 되고, 키슬레프는 제국 같은 인간 세력과 유사성이 우려되기도 했기 때문. 그러나 케세이와 카오스의 악마의 예시로 보건대 충분히 기존의 팩션과 차별화되는, 재미있는 플레이를 유발하는 요소가 많았다. 더욱이 카오스 4대신 세력은 오히려 카오스로서의 유사성보다 각 신이 가지는 특색을 매우 강력하게 부각시켜서 우려가 기대로 바뀌게 됐다. 2월 17일 출시 후 각 팩션들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나면 더욱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할거라 생각 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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