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실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FIFA 22 게임 플레이 변화
이번 FIFA 22의 발전은 선수들의 모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하이퍼 모션’. 그리고 여기서 시작되는 게임 플레이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보다 현실적인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공에 적용되는 물리엔진이 변화하며 FIFA 21과 비교해서 더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먼저, FIFA의 프로듀서를 맡은 샘 리베라(Sam Rivera)는 하이퍼 모션 기술의 적용과 관련하여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축구 경기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을 전했다. 하이퍼 모션은 그의 설명에 따르면 ‘차세대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하이퍼 모션은 실제 선수들의 경기를 촬영하고 이를 게임에 구현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단순히 모션 캡쳐를 하는 것 외에도 머신러닝 기술이 곁들여지기도 했다.
11대11로 진행되는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은 모션 캡쳐용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렇게 캡쳐된 선수들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실제로 어떻게 선수들이 움직이는지. 어떤 동작으로 슈팅을 하는지와 드리블을 하는 지를 게임 내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각 선수마다 가지고 있는 동작 습관과 움직임은 현실 축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머신 러닝이 가져온 것은 애니메이션 측면 뿐만이 아니다. 실제 선수들이 만든 데이터들은 경기 중 세부적인 선택과 조작에 따라서 다음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템포를 조절하며 슛을 날리는 것 / 어떤 각도로 공을 차올리는지 등이 포함된다. 머신 러닝은 이 부분에서 도움을 주며, 이전보다 부드러운 경기 운영으로 이어진다.
샘 리베라는 하이퍼 모션을 개발하고 적용하게 된 목적을 ‘게임의 수준을 높여나가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과 애니메이션, 실제와 같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서 게임 플레이는 현실에 더 가까워지게 되고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실제와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애니메이션 외에도 AI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전술적 AI(Tactical AI)라 이름붙인 인공지능은 보다 전술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AI는 이제 1초당 6개 이상의 선택지를 가지고, 이를 이어나가며 많은 전술을 선보도록 바뀌었다. 플레이어가 취하는 움직임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술로 작동하며, AI가 조종하는 팀원들이 협력하는 형태가 된다.
즉, 하나의 선수를 조작하는 과정 외에도 팀 전체가 집단적으로 움직이도록 바뀌었다. 팀 전체가 공에 대응하도록 바뀌고 여기서 기회를 포착하게 되는 것이 이번 AI의 변화점이다. 공격 시점에서 윙에 공간을 얼마나 줄 것인지. 이용할 수 있는 기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해 움직인다. 플레이어가 취하는 행동들은 이후에도 AI가 학습하게 되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애니메이션의 추가는 공을 받는 위치를 결정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선수가 크로스된 공을 가슴으로 받고 이후에 드리블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개발 측면에서는 일일이 구현하기 어려운 움직임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더 민첩하게 땅볼을 트래핑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어떻게 공에 반응을 하는지. 실제 현실의 선수와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도 신경 쓴 부분이다.
지난해 FIFA 21에서 선보였던 ‘포지셔닝 개인성(Positioning personality)’은 이번 FIFA 22에서는 보다 현실과 같은 인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형태로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게임 내에 등장하는 선수들은 피곤함을 나타내는 행동들, 표정, 팀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손짓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실과 흡사한 변화를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골키퍼가 공을 막는 표현도 재설계 하여 공을 잡아내거나 펀칭하는 모습 등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로 인해서 게임 플레이는 약간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플레이어가 크로스나 걷어내기로 적진 깊이 공을 쩔러 넣는 플레이에 제한이 걸리고,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조금 더 중심이 된다. 유연하고 생동감 있게 구성된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공의 움직임 조정은 이후의 직접적인 게임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잠시 달리기 속도를 증가시키는 폭발적 전력질주를 추가했다. 해당 기술은 앞으로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며, 타이밍을 맞춰 우측 트리거를 눌러 발동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것이기에, 팀원과 호흡을 맞추거나 상대의 마크를 벗어나는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심층 경기 분석의 경우, 통계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경기 내내 이루어진 볼 점유율 / 선수가 움직인 범위 등 게임 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그래프와 수치. 빈도 등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게임 플레이 외 부가적인 개선사항을 통해서 경기의 몰입감을 늘리는 선택지도 가져가고자 했다. FIFA 21에서도 개선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경기 입장 장면에서 보다 현실적인 연출들이 들어갔다. 라커룸에서는 감독도 등장하며, 라커룸 내부에서 선수들이 대화하는 모습, 서포터즈의 응원도구나 깃발. 경기장 내부에 흩날리는 비누방울까지 경기장 그 자체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FIFA 21에서 소개된 라이브 라이트 렌더링은 이번 FIFA 22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됐다. 광원을 통해서 사실감을 부여했던 라이브 라이트는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발진은 선수의 몸 모델링을 실제 축구선수 다운 몸으로 조정하는 한편, 선수들이 몸에 새긴 타투 또한 게임 내에 구현했다.
코멘터리는 이제 단순히 경기를 중계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의 축구 해설처럼 경기 도중 잡담이나 서로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등 현실적인 형태가 됐다. 코멘터리 또한 평이한 상태에서 해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흥분하며, 다른 한 명의 해설이 이와 관련해 농담을 던지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골을 넣는 순간의 경험을 더 흥분되는 경험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곁들여졌다. 시각적인 요소가 확보되고 선수들의 표정변화, 오디오의 변화 등으로 인해 드라마틱한 순간 그 자체를 게임 내에서 그려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선보였던 특유의 세리머니도 게임 내에서 그래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진도 이제 승리를 축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팀이 승리하면 경기장에서 함께 승리를 기뻐하며, 이러한 장면들이 게임 화면에서도 비춰진다.
FIFA 22는 오는 10월 1일, PC / PS4와 PS5 / Xbox Seires X|S, Xbox One / 닌텐도 스위치 / 구글 스테디아로 플랫폼과 발매일을 예정한 상태다. 얼티메이트 에디션을 예약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4일의 조기 접속권 등이 부여된다.
단, 플랫폼에 따라서 일부 차이가 있다. 차세대와 구세대. 그리고 레거시까지 세 개로 구분되며, 게임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달라진다. PS5와 Xbox Series X|S의 경우 차세대 베이스로 제작됐다. 차세대 베이스에서는 이번에 추가된 하이퍼모션이 적용되어, 보다 현실감 있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외 PS4와 Xbox One, PC는 구세대 베이스로 적용되어 하이퍼모션 기술로 인한 변화를 체험할 수는 없다. 닌텐도 스위치판의 경우, 레거시 모드가 제공되어 기존 엔진에 로스터만을 변경한 형태로 발매된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