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해결했다, MSX2 규격 게임기 ‘재믹스 슈퍼 미니’ 발표
지난 1990년에 대우에서 출시된 한국의 MSX2 규격의 오리지널 게임기 '재믹스 슈퍼'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믹스 슈퍼 미니’라는 이름으로 부활한다. 지난 2019년에 ‘재믹스 미니’를 출시한 국내 아마추어 게임기 제작팀인 네오팀이 후속기를 발표한 것이다. 30일, 그 ‘재믹스 슈퍼 미니’에 대한 상세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재믹스 슈퍼 미니 기자간담회
2019년 네오팀이 출시한 '재닉스 미니'
이번에 발표된 후속기 '재믹스 슈퍼 미니'의 프로토 타입 실물
‘재믹스 슈퍼 미니’는 과거 '재믹스'의 정통성을 잇는 차세대 미니 게임기로,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전설로 남아 있는 게임기를 미니 사이즈로 복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과거 ‘재믹스 슈퍼 V’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크기는 가로 15cm 정도 크기다. 입출력의 경우 현대 기준에 맞춰 HDMI 출력과 USB C타입을 지원한다. 본체와 더불어 직사각형 모양의 조이패드도 구현됐다. 원작의 불편했던 조작감 문제는 개발팀이 직접 플레이해보며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2019년 출시된 ‘재믹스 미니’의 경우 라이선스 문제로 500대 한정 생산됐다. 수량이 한정된 만큼 제조 단가가 높아졌고, 그 결과 출시 가격이 20만 원 후반대로 높게 책정돼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재믹스 슈퍼 미니’는 수량과 가격,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별도 라이선스를 획득해 자유롭게 양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이 훨씬 저렴해진 것이다. ‘재믹스 슈퍼 미니’는 2,000대 규모로 생산되며, 가격은 훨씬 저렴해진 10만 원 중반대가 될 예정이다.
수록 게임으로는 네오팀이 직접 개발한 MSX2 규격 오리지널 게임 ‘갓 오브 덕후’, ‘겜보이 어드벤처’, ‘기종싸움’, ‘대충 로얄’, ‘무한의 탑’, ‘사라진 알라딘보이’, ‘우주 거북선 2’, ‘우주 정복’, ‘재믹스 대륙’, ‘악마의 집’ 등 10종에 보너스 게임으로 한국의 마지막 MSX 게임이라고 불리던 ‘원더키드’가 더해져 총 11종이 들어간다. 각 게임은 과거 80년대 게임 문화를 반영한 수많은 오마주가 엿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네오팀은 직접 개발한 MSX 오리지널 게임에 대해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중시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하여 “과거 MSX 게임을 다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임 용량이 단 32kb다. 이모티콘으로 쓰이는 작은 이미지만도 못한 용량이다.”라며 “80대년부터 이어진 게임의 열정과 추억을 현대까지 계승해보자는 일념 하나로 어셈블리어까지 동원하며 개발했다.”고 전했다.
네오팀
외형, 수록 게임 뿐만 아니라 UI에도 신경을 썼다. 감성적인 접근을 위해 게임을 선택하면 카트리지가 게임기 슬롯에 꽂히고 게임이 TV 화면에 나타나는 연출을 보여주며, 게임 선택 시 일정 확률로 팩을 뒤집어 훅훅 부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등 재미있는 연출을 더하기도 했다.
‘재믹스 슈퍼 미니’ 패키지는 본체와 조이스틱 1개, 전원 연결을 위한 USB C타입 케이블, 설명서로 구성되며, 국내 주변기기 전문업체 테크라인이 AS를 담당한다. 화이트 버전 700대, 블랙 버전 700대, 그리고 화이트와 블랙 버전을 합친 한정판 세트 300대로 총 2,000대가 출시된다. 오는 7월경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몰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0만원 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팀은 향후에도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유명했던 인기 콘텐츠를 복각하는 방식으로 레트로 게이머의 추억을 지속적으로 널리 퍼뜨릴 예정이다.
관련하여 네오팀의 이승준 기획팀장은 "’재믹스’가 처음 출시된 것이 1984년으로, 이번 ’재믹스 슈퍼’는 37년만에 부활한 게임기라고 할 수 있다.”며 “추억을 가진 매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최고 퀄리티로 게임기를 제작했다.”라고 전했다.
유통을 맡은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n 문구팀장은 "지난 ‘재믹스 미니’ 500대가 2분 만에 완판된 이후 두 번째로 한국 토종 게임기 재믹스를 부활시키는데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향후에도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이렇게 매니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키덜트 제품을 공동 기획하여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대전 게임도 있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