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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결정판(DE)’ 가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랑하는 RTS 시리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는 지난 18년 1편 DE 출시를 시작으로 19년에는 2편 DE 를 내놓았고, 올해는 3편의 차례입니다.
이 결정판들은 단순히 그래픽의 개선 뿐만 아니라, 공격이동 같은 편의 요소 개선, 4K 해상도 지원, 풀 음성 재더빙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폭적인 향상을 이루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특히 원작의 인기가 가장 높았던 2편의 경우 결정판에서 새로운 문명 등 신규 콘텐츠 추가에 리밸런싱까지 진행하여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출시를 앞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결정판’ 은 어떤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는지, 짧게 그 차이점을 다루어보기로 했습니다. 언급되지 않은 부분은 대부분 원작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본 기사 작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XBOX 게임 스튜디오에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결정판’ 을 제공받아 플레이하였습니다.
이전 1편과 2편의 DE 가 2D 를 기반으로 했기에 해상도의 극적인 향상이 두드러졌던 것에서 나아가, 3D 그래픽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인 만큼 이전 DE 보다도 그 그래픽의 향상이 눈에 띄게 현격한 편입니다. 근본적인 폴리곤 모델링에서부터 텍스처 해상도, 각종 특수 효과, 셰이더의 추가 등등 그래픽 면에서는 단순히 이전의 애셋을 가지고 몇가지 추가 효과를 넣은 정도가 아니라 기본 틀 외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만들어진 수준 입니다. 최신 3D 탑뷰 RTS 들과 비교하여도 충분히 퀄리티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그래픽 수준을 자랑합니다.
모델링의 경우, 위와 같은 스크린샷 비교만으로도 아주 쉽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해상도의 경우에는 최대 4K, UHD 를 지원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가진 높은 성능의 CPU 와 GPU 를 불태우기에도 충분할 것입니다. 워낙 3D 그래픽 상의 차이가 극적이어서, 실제로 눈으로 보는 원판과 DE 의 그래픽 차이는 1편이나 2편에 비해서 훨씬 더 컸습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뼈대나 아예 아트 스타일까지 바꾸어서 모션이나 각종 게임의 다른 요소들과 불협화음을 내었던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와는 달리, 뼈대나 비율, 아트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위화감도 없고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이외에도 UI 가 게임 내 그래픽과 별도로 조정이 가능한 플로팅 UI 를 사용할 수 있어서, UI 크기를 조정하여 게임 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편집할 수 있습니다. 한 화면 안에 들어오는 정보량이 중요한 RTS 에서는 매우 좋은 기능이죠.
1편 DE 에서부터 이어져 온 DE 공통의 개선점도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격 이동 기능, 유닛 생산 집결지 지정 기능, 보다 향상된 AI, 디테일하게 설정 가능한 단축키 등, DE 의 편의 기능은 그대로이며, 또한 콘텐츠 면에서도 DE 에서 추가된 손자병법과 역사적인 전투가 3편 DE 에도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이 출시 전 인터뷰에서 두 콘텐츠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3편 DE 에도 추가할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죠.
손자병법은 짧은 길이로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면서, 달성 시간 등의 기준을 두고 더 빨리 성공하거나 더 많은 수를 만드는 등의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금은동 메달을 획득하는 일종의 3별 콘텐츠 입니다. 역사적인 전투는 다른 RTS 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와 준비된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싱글 콘텐츠입니다.
현재 베타에서는 16세기 알제의 바르바리 해적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적인 전투 하나만을 플레이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DE 에서는 3편 발매 시기와 달라진 사회 분위기 등에 맞추어 북미 원주민과 관련된 다양한 명칭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한 수정도 포함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주요 세력인 이로쿼이 연맹은 유럽쪽에서 쓰이던 명칭인 이로쿼이 대신, 원주민들이 자칭한 표현인 ‘하우데노사우니 연맹’ 으로 바뀌었으며, 또한 북미 원주민들에게 금 채굴 및 야금술에서의 역사적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모피 거래 등의 다른 요소로 대체하였습니다. 스토리라인에도 약간의 수정이 가해져서 나다니엘 블랙의 멘토격인 북미 원주민 삼촌 캐릭터가 비중있게 등장합니다.
3편에 있었던 시스템인 홈 시티, 카드 덱을 통한 세력 확장 및 발전도 유지되었으며 특히 홈 시티는 발전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몇가지 단점을 짚어보자면, 먼저 1, 2편 DE 와는 다르게 음성 한국어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와 맞물려, 현지화에서 각 캐릭터의 대사는 모두 한국어 자막으로 되어있지만 정작 캐릭터의 이름은 영문으로 표기됩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북미 원주민의 이름인 등 일반적인 영어 발음과 거리가 있기에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게 아쉽네요.
종합적으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DE’ 는 이전 시리즈 DE 가 그랬던 것처럼, 굉장히 훌륭하고 모든 면에서 발전한 결정판입니다. 그래픽 부분의 개선은 특히나 원작이 3D 그래픽의 태동기에 만들어졌고, 지금은 충분히 완숙된 상황이기에 그 차이가 매우 커보입니다. 콘텐츠 부분에서도 이미 1편, 2편 DE 에서 호평 받은 요소들을 모두 3편에 맞게 다시 만들어 보강했기 때문에 원작 뿐만 아니라 다른 DE 와 비교해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차기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의 개발을 진행중인데, 이런 결정판을 연달아 출시하며 축적된 현대적인 콘텐츠나 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4편에 적용한다면 여러모로 훌륭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듭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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