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논란의 2차 조사 발표, 슈퍼계정에 대하여
11일(금) 저녁 10시, 넥슨과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 남용 사건’ 2차 조사 발표가 나왔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사건의 전후 정황과 해명이 포함됐다.
일단 문제의 발단이었던 모험단 ‘궁댕이맨단’에 대한 계속된 조사 결과, 캐릭터 창고 집적 조작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총 12개 캐릭터의 시로코 에픽 장비 융합 아이템 146새, 총 7개 캐릭터의 시로코 에픽 무형의 잔향 7개 등이다. 네오플은 1차 조사 발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범인의 모든 부정 행위에 대해서 징계 및 고소, 고발을 진행하려 준비 중이다. 아울러 1차 연관 계정과 특정 길드 소속 계정 등도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특정 길드를 포함한 모든 직원 계정의 모든 시간대 조사는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다음으로 금번 고발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근간인 운영자 계정 및 ‘슈퍼 계정’의 존재와 타임라인 정황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네오플의 운영자 계정은 테스트나 GM, 폴리스 업무 등을 진행하기 위해 승인권자의 감독하에 생성/활용되고 있다. 운영자 계정의 캐릭터 및 장비 세팅은 회사 보안망에서만 실행 가능한 관리 기능을 통해 신청해야 하며, 상급권자의 승인과 통제, 감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감독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운영자 계정은 트레이드, 경매장 사용 등 재화의 반출이 불가하며, 관리 기능 외의 방법(가령 명령어 등으로 아이템을 생성, 변경하는 행위)을 통한 아이템 생성 방식은 개발 환경에서만 작동하고, 실서버에서는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까닭에 ‘던전앤파이터’ 개발 환경이 아닌 실서버에서 아이템을 임의대로 생성하는 '슈퍼 계정'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네오플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운영자 계정이 아닌 유저 DB 복구 과정에서 개인의 물품을 추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엄격하게 감독하지 못하여 이번 일이 발생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직원 계정으로 의심되는 다른 계정들과 그 계정들의 이력이 맞지 않는 타임라인에 대한 해명은 이러하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확보하고자 점검 시간에는 운영자 계정을 사용하는 테스트 부서 외의 다른 직원들도 사내에서 오픈 전 약 3시간 동안 게임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점검 시간 중에는 신규 콘텐츠를 포함하여 콘텐츠 전반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 계정 및 개인 피로도를 사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테스트 항목에 랭킹과 같은 경쟁 요소가 있는 경우는 점검 오픈 전 DB를 비워 삭제하고 있으며, 타임라임에서도 점검 중 플레이 이력이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것.
따라서 점검 시간 중 접속하여 각성을 진행했거나 아이템을 습득/강화한 경우는 타임라인에 기록이 되지 않았었으나, 8월 20일 점검 중 타임라인의 DB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설정 오류가 발생하였고, 해당일 이후에는 점검 중의 플레이 이력도 타임라인에 기록이 되었다. 이와 같은 사유로 8월 20일 점검 시간의 플레이로 인해, 캐릭터 상태나 아이템 획득/강화 내역이 타임라인과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발생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이슈화가 되기 전에 문의를 통해 ‘궁댕이맨단’ 캐릭터의 특이 사항이 접수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8월 20일 ‘궁댕이맨단’ 계정 내 캐릭터의 증폭 성공 기록이 없음에도 고증폭 장비를 장착하고 있으며 신화 획득 또한 타임라인에서 누락되어 있다는 문의가 접수되었다. 하지만 타임라인은 앞서 설명했듯 점검 시간 중에 플레이 된 내역은 노출되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의 부정 행위 가능성을 간과하였다는 것이다.
그 당시 해당 캐릭터의 소유주가 사내 직원의 계정임은 확인하였으나, 타임라인에 노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상세한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제보가 있었음에도 더 빠르게 이번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넥슨과 네오플은 향후 최종 공지를 통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1. 문제 직원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결과와 조치 사항 2. 특정 길드를 포함한 직원 및 관련 계정들의 추가적인 조사 진행 및 결과 3. 재발 방지 대책 및 조치 사항. 다만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하여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는 것이 넥슨과 네오플의 입장이다.
금번 '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 남용 사건' 2차 조사 발표의 전문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