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함께 마주하는 공포, '리틀 나이트메어 2' 체험기
그리고 약 6년의 시간이 지나, 타지에 스튜디오는 리틀 나이트메어의 후속작인 ‘리틀 나이트메어 2’를 준비하고 있다. 전작이 보여줬던 기묘하고 미심쩍은 분위기를 계승하는 한편, AI와의 협력을 새로운 요소로 추가하여 게임 플레이 또한 강화한다는 선택을 내렸다. 그리고 연내 출시를 준비하면서 게임의 실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 또한 마련했다.
게임스컴 개최와 맞춰서 진행된 이번 시연은 약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게임의 초반 한 챕터를 플레이하도록 구성됐다.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부터 시작하여 분위기와 새로운 요소들. 그리고 본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까지 시연을 위한 빌드라고 할 수 있다.
‘리틀 나이트메어 2’는 전작인 ‘리틀 나이트메어’의 방향성을 유지하고 약간 달라진 형태로 게임을 설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미스터리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공포, 아무 대사도 없는 게임 플레이. 그리고 기괴한 적들의 등장으로 게임 플레이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다. 이러한 모습은 몰입형 환경을 강조했던 스핀오프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에서도 마찬가지로 표현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듯 미스테리한 분위기에서 오는 긴장감과 게임 플레이를 시리즈의 방향성으로 설정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명을 낮추고 라이터로 비추고 다니던-의존도가 크기는 않았지만- 실내와 달리, 밝기는 조금 더 밝아졌고 어두움보다 안개와 까마귀 등으로 음침한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밝기가 밝아졌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전작과 비교해서다. 안개낀 어두운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조명에 가깝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최대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 ‘전진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골자로 삼고 있다. 이는 전작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후속작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빛을 이용해서 힌트를 주는 흐름 유도가 여전히 잘 마련되었고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의 진행을 이끈다.
이와 같은 설계는 물건을 잡고 / 달리고 / 점프하는 기본적인 액션을 가지고 어떻게 퍼즐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한 모습이기도 하다. 때문에 시연을 하면서도 몇 번의 게임 오버를 제외하면 막힘없이 게임 플레이가 이루어졌다.
전작과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AI 캐릭터이자 전작의 주인공인 ‘식스’와의 협력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틀 나이트메어의 플레이가 주인공인 ‘식스’ 혼자서 퍼즐을 풀어나가고 모험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면, 후속작 리틀 나이트메어2는 갇혀있는 식스를 구출하고 진행 과정에서 협력을 얻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시연의 초반이 점프하고 조작하는 정도의 퍼즐만이 들어가 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식스와의 협력으로 해쳐나가는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식스의 AI는 처음에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따라서 도움을 주는 형태로 구성되며, 이후에는 조금씩 앞서나가며 플레이어를 탈출구로 이끈다. 플레이어가 생각하거나 추론해야 하는 정적인 장소에서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따라서 도움을 주는 형태로. 반대로 상황이 급격하게 이어지는 장소에서는 플레이어의 앞에서 먼저 행동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분위기와 맞물려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위협적이지 않은 잔잔한 상황에서는 AI와 협력하거나 AI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주는 긴장감을 풀어내고 있다. 반대로 보스에게 추적 당하는 상황에서는 플레이어가 아닌 AI가 화면의 흐름과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적어도 아무런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작의 방향성은 유지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스테이지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행동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가 되지 않는다. 점프, 달리기, 웅크리기, 잡기 정도만이 주어지며 물건을 던지고 잡는 행위만으로도 스테이지 전반을 클리어할 수 있게 설계해뒀다.
초반 부분만을 시연 빌드에 담았기에 구체적인 게임 플레이의 분량을 짐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시연의 마지막에는 스테이지 너머에 있는 거대한 지역을 보여주면서 본편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곁들인다. 전작이 빠르면 약 2시간. 길어도 4시간 안쪽으로 마무리되는 플레이 타임을 보여줬기에 볼륨 면에서는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그러진 적들과 상상에서 오는 공포를 자극했던 ‘리틀 나이트메어’는 AI와의 협력 액션이 추가된 ‘리틀 나이트메어 2’로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리틀 나이트메어 2 또한 한국어화를 거쳐서 출시되며, 오는 2021년 2월 10일 PS4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그리고 2021년 2월 11일에는 Xbox One과 PC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