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포트리스 2·CS:GO' 소스코드 유출... 범인은 MOD 개발자?
이 소스 코드 유출은 Maxx 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해커의 소행으로, 현지 시각 4월 22일 Maxx 는 자신이 유출한 두 게임의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이 코드들은 2017년, 2018년으로 날짜가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위 두 게임의 관계자들은 사태를 맞아 빠르게 대처했다. 먼저 ‘팀 포트리스 2’ 의 사설 서버 중 하나는 “최근의 소스 코드 유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서버를 일시 중단하며, 이는 서버 인프라와 사용자의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고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공지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또한 서버를 차단하고 스팀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의 소스 코드 유출에 대비하고자, 새로운 패치를 적용할 때까지 서버를 오프라인으로 내린다.” 고 밝혔다. 이들은 본 서버 외에 별도로 운영중인 사설 서버들에 해당한다.
팀포트리스2(위)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아래)의 서버 다운 공지
한편 밸브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본 소스 코드 유출은 해커의 주장대로 2020년 4월 22일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2018년에 유출된 소스 코드라고 밝혔다. 이 코드는 2017년 말 밸브가 파트너들에게 공유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엔진 코드의 일부로 플레이어들이 현재의 빌드에 대하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출의 범인인 Maxx 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된 타일러 맥비커(Tyler McVicker)는 밸브 뉴스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하는 게임 개발자다. 그가 지목된 이유는 22일 공개된 유출 내용에 맥비커가 그의 친구들과 밸브의 유출에 대해 나눈 서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타일러 맥비커는 트위치 방송을 통해 자신은 Maxx 가 아니라며 해명했다.
더불어 타일러 맥비커가 속해있던 밸브 게임들의 MOD 를 개발하는 개발사인 Lever Softworks 에서 함께 일하던 개발자 중 하나인 제이시 에스리덴(Jaycie Esryden)은 타일러 맥비커는 이번 소스 코드 유출에 관계되어 있기는 하지만 범인이 아니며, 근본적으로는 맥비커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가 21일(유출 하루 전)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등의 이유로 Lever Softworks 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쫓겨난 개발자는 ‘밸브 컷 프로그램’ 이라는 디스코드 커뮤니티의 일원이었으며, 이 커뮤니티는 매우 악독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4년 간 Lever 에서 일했으며, 그가 Lever 에서 쫓겨난 데에 대한 앙갚음으로 이 소스 코드 유출을 일으키고 그 안에 맥비커와 동료들이 나눈 챗로그를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맥비커는 밸브의 법무팀과 함께 이 일을 해결하고자 협력 중이며, 이번 유출 사태가 ‘팀 포트리스 2’ 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게임과 그 유저들에게 줄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Lever Softworks 의 홈페이지. 타일러 맥비커와 제이시 에스리덴 외에 여러 이름과 Lever의 개발 MOD 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더 많은 사실이 밝혀져야겠지만, 밸브가 두 게임의 서버를 닫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어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타일러 맥비커와 그의 전 동료들에 얽힌 일들이 사실이라면 스팀 모드 커뮤니티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