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권 천하 끝날까, ‘철권 7’ 리로이 스미스 하향 패치
8강 중 여섯이 같은 캐릭터라는 희대의 사태로 ‘EVO 재팬 2020’에 먹칠을 했던 리로이가 드디어 하향됐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12일(수), ‘철권 7’ 3.21 패치를 통해 그간 문제가 됐던 리로이의 여러 기술을 손봤다.
리로이 스미스(Leroy Smith)는 지난해 말 ‘철권 7: 페이티드 레트리뷰션’ 시즌 3에 새로이 출전한 중년의 흑인이다. 어려서 뉴욕 갱스터에게 가족을 잃은 후 홍콩에서 50년간 복수를 꿈꾸며 수련했다는 영춘권의 고수. 공개 당시만 해도 중후한 인상과 참신한 설정으로 뭇 대전격투 게이머의 기대를 받았던 캐릭터다.
문제는 리로이가 게임에 적용된 후 발생했다. 영춘권의 특성상 필드 운영이 핵심인 상급자용이리란 당초 추측과 달리 조작 난이도는 낮으면서 전반적인 기술 위력과 판정이 매우 뛰어난 고성능 캐릭터였던 것. 동일 실력일 때 상대가 리로이를 고르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EVO 재팬 2020’ 8강 중 여섯 명이 리로이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금번 3.21 패치에서는 리로이의 주요 기술 대미지를 하향하고 딜레이는 늘려 전체적인 힘을 빼놓았다. 대표적으로 연환권과 촌경의 성능이 크게 약화됐으며 정계촌경(일명 ‘용포’)와 낙장소퇴도 가드백이 감소하여 이전만한 쓰임새는 없어졌다. 강력한 반격기인 쌍룡문과 중단 카운터 의절촌경 역시 후 딜레이가 늘어나 일단 지르고 보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연환권·파와 연환권·강, 참회장, 침잠리합퇴, 침잠포배권, 선인장, 경단천궁퇴, 용봉주, 장계련격 등 리로이가 자랑하는 기술 대부분이 크고 작은 하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덕분에 3.21 패치가 적용된 지 하루가 지난 현재, 국내외 커뮤니티에선 리로이의 약세가 실감된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금번 조치가 흔들린 ‘철권 7’ 밸런스를 다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21 패치노트는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