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RPG 왕의 귀환, ‘발더스 게이트 3’ 2월 27일 발표 예고
서양 RPG의 왕이 귀환을 앞두고 있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발더스 게이트 3’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게시된 일시는 오는 2월 27일(북미 기준)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발더스 게이트’는 TRPG ‘어드밴스드 던전 앤 드래곤(AD&D)’에 기반한 자유도 높은 게임 플레이와 깊이 있는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2년 후 출시된 ‘발더스 게이트 2’ 또한 대폭 확장된 스케일로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점차 쇠락하던 정통 RPG 장르에 다시금 불을 지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발더스 게이트 2’ 확장팩 ‘바알의 왕좌(Throne of Bhaal)’와 함께 주된 모험담이 종결됨에 따라 시리즈의 명맥도 끊어지는 듯 보였다. 속편을 만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불발되고 말았다. 그나마 2012년부터 빔독이 약간의 개선을 거친 ‘인핸스드 에디션’을 차례로 출시하여 신세대 게이머도 이 고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더는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발더스 게이트 3’는 지난 E3 2019에서 현실이 되었다. 무엇보다 ‘디비니티’ 시리즈를 통해 정통 RPG 장르의 계승자라 불리는 라리안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아 큰 기대와 지지를 받는 중이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자사의 전작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 완성 직후부터 ‘발더스 게이트 3’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껏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다. 그저 E3 2019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통해 작중 배경이 도시 국가 발더스 게이트이며 일리시드(마인드 플레이어)가 주된 적으로 나온다는 것만 추측할 수 있었다.
금번 티징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발표 예고지만, 실제 배우를 통한 페이셜 및 모션 캡처와 오케스트라 음악이 쓰인다는 점도 확인 가능하다. 페어룬 대륙의 유명한 작가인 볼로는 “자네가 마지막으로 ‘발더스 게이트’에 들른 후 많은 발전이 있었다네, 친구여. 이제 돌아올 시간이야”라는 대사로 뭇 게이머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과연 오는 2월 27일에는 ‘발더스 게이트 3’의 실제 플레이 장면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