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로스트아크’ 인비테이셔널, e스포츠 향한 첫 발 내디뎠다
지난해 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국산 MMORPG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1주년을 맞아 e스포츠에 도전한다. 스마일게이트와 OGN은 11월 9일(토) 오후 2시, 자사의 첫 e스포츠 대회 ‘로스트아크 인비테이셔널(Lost Ark Invitational)’을 개최했다.
금번 대회는 스트리머 초청전(섬멸전, 대장전)과 랭커 초청전(섬멸전)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스트리머 초청전은 명칭 그대로 인기 스트리머 여섯 명이 참가하여, 로아쪼아(따효니/김반희/이다) 대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로복/소밍/닥쵸)가 대결한다. 랭커 초청전은 팀 레드(hhit/푹찍/갓끼늪) 대 팀 블루(Betee/럭키/욕하면트롤함)이 겨룬다.
모든 경기는 게임 내 PvP 콘텐츠인 ‘증명의 전장’으로 진행되며 대회 클라이언트는 10.23. 패치 버전이다. 승리의 문장 및 문장 세트는 착용은 불가하다. 랭커 초정전의 경우 1등 팀에 200만 원, 2등 팀에 100만 원이 상금으로 주어지고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는 별도로 50만 원이 추가된다.
먼저 스트리머 초청 섬멸전 1경기. 섬멸전은 300초간 더 많은 킬을 올린 팀이 승리한다. 초반부터 각성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 중거리 견제가 한창이다. 곧 소민의 바드가 심포이나가 아군을 백업해주고 닥쵸의 데모닉이 정리하는 전략으로 크게 앞서가는 흑두루미. 로아쪼아도 이다의 인파이터가 활약하며 받아치는 듯 했으나 탱딜힐 조합이 완벽한 흑두리미의 전투 지속력이 더욱 뛰어났고, 5분의 격전 끝에 흑두루미가 6:11로 첫 승을 챙겼다.
스트리머 초청 섬멸전 2경기. 다시금 헤비 터렛을 깔며 중앙을 선점하는 흑두루미. 닥쵸의 데모닉이 앞장서고 로복의 블래스터가 지원하며 순식간에 0:4까지 격차를 벌렸다. 김반희의 버서커와 이다의 인파이터가 최대한 근접하여 딜을 넣으려 하나 상대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시야 싸움조차 녹록치 않다. 소밍의 바드가 수호의 연주를 켜 아군을 보호하고 닥쵸의 데모닉이 악마화한 덕분에 죽지 않고 5킬 이상을 쓸어 담아 5:15로 흑두루미가 또다시 승리.
스트리머 초청 섬멸전 3경기. 이번에는 로아쪼아가 전략을 바꿔 껄끄러운 소밍의 바드를 잘라내는데 집중했다. 또한 오더가 개선된 듯 한 명씩 집중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흑두루미 역시 로복의 블래스터가 포격 모드를 키고 밀어냈으나 난전이 되며 로아쪼아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흑두루미는 닥쵸의 데모닉이 지속적인 수호의 연주에 힘입어 살아남아 전황을 바꿨다 결국 견고한 조합을 들고 온 흑두루미가 스트리머 초청 섬멸전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다음은 스트리머 초청 대장전 1경기. 대장전은 각 팀이 한 명씩 나와 차륜전을 펼친다. 흑두루미 선봉은 소밍이고 로아쪼아 선봉은 김반희로 여성 대결이 성립됐다. 아무래도 소밍의 바드는 김반희의 버서커에 비해 일대일 상항에서 약한 터라 나름대로 저항했으나 각성기가 적중하며 그대로 패배. 김반희의 버서커 역시 체력이 상당히 빠진 터라 이어서 나온 로복의 블래스터가 빠르게 정리했다.
이후 이다의 인파이터가 나오자 로복은 곧장 아껴 뒀던 헤비 터렛을 깔고 포격 모드로 바꿔 맹공을 퍼부어 또다시 승리했다. 마지막 따효니의 기공사 역시도 각성기가 빗나가고 개틀링건에 계속해서 경직되며 패배를 목전에 두었으나, 로복이 일부러 쓰러지며 재미를 더했다. 결국 잠시 나온 닥쵸의 데모닉이 마지막 일격을 가하여 흑두루미 승리.
스트리머 초청 대장전 2경기. 흑두루미는 닥쵸와 로복이 순서를 바꿨고 로아쪼아는 따효니가 선봉으로 나섰다. 소밍의 바드는 이번에도 따효니의 기공사를 상대로 큰 힘을 쓰지 못했고, 몇 안되는 딜링 스킬이 모조리 빗나가며 패배했다. 반면 닥쵸의 데모닉은 입장과 함께 따효니를 눕히고 가열찬 연속기로 빠르게 승리. 이어진 김반희의 버서커와 대결에서도 아슬아슬하게 각성기를 피하며 분전했으나 대검 끝자락에 걸려들어 쓰러졌다.
그러나 김반희 역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로복의 블래스터를 당해내지 못했고, 마지막 상대인 이다의 인파이터 역시 헤비 터렛과 포격 모드의 화망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다가 용의 강림으로 포격을 뚫고 들어가는 재기를 발휘하는 가운데 멋진 일기토를 보여주는 두 선수. 마침내 로복의 탄환이 이다에게 명중하며 섬멸전에 이어 대장전 역시 흑두루미가 승리를 쟁취했다.
스트리머 초청전이 끝나고 진짜 고수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랭커 초청전에 나서는 여섯 선수는 실제로 현재 게임 내 최상위 랭커들로 구성됐다. 경쟁전 시즌 1 그랜드마스터 창술사 푹찍, 경쟁전 시즌 1 그랜드마스터 서머너 갓끼늪, 경쟁전 시즌 1 다이아몬트 버서커 hhit, 경쟁전 시즌 1 그랜드마스터 데모닉 럭키, 경쟁전 시즌 1 마스터 바드 욕하면트롤함, 경쟁전 시즌 1 마스터 호크아이 Betee가 바로 그들.
랭커 초청전 1경기. 팀 레드가 버서커와 창술사, 서머너로 공격일변도라면 팀 블루는 호크아이, 데모닉, 바드로 비교적 공방의 균형을 맞췄다. 개전과 함께 중앙 선점을 위해 격돌하는 양팀. 럭키의 데모닉과 Betee 호크아이가 바드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으나 갓끼늪의 서머너가 적절히 스킬을 끊어주어 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아울러 푹찍의 창술사가 데모닉의 카운터라 쉽사리 활약하지 못하는 럭키. 20초를 남기고 9:9 동률일 정도로 박빙인 가운데 팀 블루가 마지막까지 한 명을 물고 늘어지며 9:10으로 승부를 잡아냈다.
랭커 초청전 2경기. 재빨리 욕하면트롤함의 바드를 끊어내려는 팀 레드를 상대로 여유롭게 받아 치는 팀 블루. Betee의 호크아이는 지속적으로 은신 후 암살로 서머너를 괴롭히고 럭키의 데모닉 역시 창술사의 맹공을 버텨냈다. 전 경기와 달리 팀 블루가 크게 앞서 나가는 듯 보였으나 팀 레드 역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킬 수를 따라가려는 모습. 그러나 마음이 급한 지 각성기가 적재적소에 터지지 못하고 팀 블루가 계속 살아나가 바드를 통해 회복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결국 6:10으로 2경기 역시 팀 블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랭커 초청전 3경기. Betee 호크아이가 여전히 날카롭게 스킬을 꽂아 넣는 가운데 팀 레드도 마음을 다잡고 푹찍의 창술사 중심으로 뭉쳤다. 무엇보다 럭키의 데모닉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호크아이와 바드에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하여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앞서 나가는 팀 레드. 하지만 각자 정비에 들어서면 팀 블루의 전투 지속력이 더 뛰어나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60초가 남은 가운데 팀 레드가 8:5까지 앞섰으나 한꺼번에 부활한 팀 블루가 또다시 역공을 걸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고, 마침내 10:9로 팀 레드가 1승을 따라잡았다.
랭커 초청전 4경기. 팀 레드는 해법을 찾아낸 듯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팀 블루를 깊이 유인한 후 푹찍의 창술사가 뒤로 돌아 기습하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이에 팀 블루는 벽을 등지고 싸우는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시작했다. 경기를 100초 남기고 4:4 킬수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싸우는 양팀. 그러다 지하투기장 맵의 특징인 중앙 지역 회복 버프를 팀 블루가 차지하며 균형이 무너졌고, 팀 레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6:7로 격전의 끝이 났다.
이렇게 ‘로스트아크’ 첫 e스포츠 대회였던 ‘인비테이셔널’ 랭커 초청전의 최종 승자는 3승을 먼저 거둔 팀 블루가 차지했다. MVP의 영예는 호크아이로 시종일관 맹활약을 펼친 Betee에게 선수에게 돌아갔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금번 대회를 발판 삼아 정규 리그인 ‘로열 로더(Lost Ark Royal Roaders)’를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게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를 받으며 12월 14일, 15일 양일간 예선을 거쳐 12월 28일 오후 2시 개막전을 갖는다. 총 상금은 7,000만 원에 달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