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와 넥슨 ‘V4’, 그리고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삼파전으로 흘러가던 하반기 MMORPG 경쟁에 복병이 나타났다. 퍼펙트월드게임즈의 야심작 ‘완미세계’가 지난 24일(목) 국내 앱마켓에 정식 출시된 것. 이미 중국 현지에서 흥행세를 올리며 게임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완미세계’는 블랙핑크 로제와 김종국, 장기용을 기용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완미세계’는 2007년 넷마블이 들여와 국내 유저에게도 익숙한 동명의 PC 온라인 게임을 계승하는 작품이다. 인족과 천족, 요족이 공존하는 동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사상 최초 육해공 전투 MMO’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하늘과 육지, 바다를 오가는 게임 플레이가 특징. 다만 여기서 본작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프리뷰 기사로 갈음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MMORPG가 모이는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올 하반기는 대형 게임사의 AAA급 타이틀간 한바탕 진검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들 사이에서 ‘완미세계’는 어떤 차별화된 재미와 운영으로 고지를 점할 것인가. 이에 중국 베이징 퍼펙트월드게임즈 본사에서 ‘완미세계’ 바이쉐(Baixue) 총책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중국 현지에 ‘완미세계’가 출시된 지 얼마나 되었으며, 성적 추이는 어떤가

: 중국에선 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경쟁작도 있었지만 지금은 ‘완미세계’가 원탑이다.

● ‘완미세계’는 과거 PC 온라인 게임으로 한국에서 인기리 서비스됐다. 그만큼 기대가 클 텐데

: 한국에서도 중국처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반적인 아트와 컨트롤 등에서 해외 서비스를 많이 고려했다. 동양과 서양 문화가 융합된 작품이므로 한국 유저들에게 친숙하리라 본다.

● PC 온라인 게임이 나온 지 10년도 더 되었다. 계승한 점과 덜어낸 점이 무엇인가

: 원작은 15년간 서비스를 이어와 아주 두터운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모바일에서도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계승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복사하여 붙여 넣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짚어 추억을 되살리는 거다. 베이징을 예로 들면 천안문이라는 누구에게나 각인된 부분은 유지하며 나머지를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원작의 아트와 세계관 등을 이어받으면서 신규 유저가 구식이란 느낌을 받지 않도록 시스템과 콘텐츠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했다. 이런 개발 방식을 우리는 ‘진화하는 방식의 환원’이라 부른다.

● ‘사상 최초 육해공 전투 MMO’를 내세웠는데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 기존 게임은 대부분 육지에서의 전투가 주를 이룬다. 하늘과 바다가 나오더라도 그저 탈 것을 타고 이동하는 공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완미세계’에선 육해공을 자유롭게 오가며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싸우는 도중에 함께 하늘로 올라가거나 바다 속으로 들어가,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과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살려서 공중에서만 혹은 해저에서만 진행하는 사냥도 존재한다.

● 즉 공중이나 해저에서만 나타나는 보스 몬스터도 있다는 건가

: 필드 몬스터가 어디든 출몰할 수 있어서 공중에서 만나기도 하고 해저에서 만나기도 한다. 어떤 초대형 보스는 머리는 공중에 있고 몸은 육지에 있으며 발은 해저를 딛기도 한다. ‘완미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높이가 100m 정도인데 이 녀석의 키는 300m가 넘는다.

● 사실 공중이나 해저나 유저가 체감하긴 비슷할 수 있다. 어떻게 차별성을 뒀나

: 공중을 날아다닐 때는 이동이 굉장히 빨라서 주변 시야가 흐릿하거나 바람 소리가 강해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해저에서는 수영하는 느낌으로 움직이고 BGM도 먹먹하게 들린다. 물에서 부상할 때도 화면이 젖는 듯한 효과를 넣어 육해공을 오가는 느낌을 살렸다.

● 물 속에 들어가거나 높은 고도에 오르면 숨이 막혀서 죽기도 하나

: 그런 제약은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저해할 수 있어 구현하지 않았다.

● 한국과 중국 출시 사이에 8개월 정도 간격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 빌드로 시작하나

: 정확히 어떤 빌드라 말하기 어렵다. 중국과 동일한 빌드를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의 개성을 반영하여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품질에 대한 검증 및 한국 현지화 작업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면 두 버전 사이에 어느정도 간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 한국 시장의 개성을 반영한 수정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줄 수 있겠나

: 크고 작은 부분이 많아 전부 소개하긴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있겠다. 이 부분은 한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미의 기준에 맞춰 변경이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한국 유저 여러분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

● 한국에선 PC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다. 이런 부분도 지원할 계획인가

: 중국 유저도 비슷하기 때문에 주요 앱플레이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그러한 필요성이 있다면 현지에서 주로 쓰이는 앱플레이어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

● 주된 BM(수익화 구조)은 무엇인가.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나

: 우리 BM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적은 돈으로도 가능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던지는 것이다. 게임 내에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절대 없다.

● 종합적으로 ‘완미세계’를 개발하고 서비스할 때 가장 중시한 핵심 가치가 있다면

: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완미세계’는 기본적인 플레이부터 직업의 선택, PvP까지 다른 유저와 어울리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MMORPG가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는 유저들 사이에 끈끈한 인연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콘텐츠든 서로 협력하며 인정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또한 게임을 하다 보면 돈을 거의 쓰지 않는 유저, 돈을 엄청나게 쓰는 유저, 할 일만 하고 끄는 유저,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유저, 조용히 게임하길 즐기는 유저, 남들을 이끌며 조직을 꾸리는데 능한 유저까지 다양하지 않나. 이들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완미세계’를 즐기며 어우러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굉장히 신경을 썼다.

● 앞으로 국내 유저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직접 내한하여 만날 계획이 있나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해외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왔다. 한국 유저들이 원한다면 기꺼이 찾아가 만나고 싶다.

● 혹시 평소 한국 게임을 즐기는 편인가. 그렇다면 어떠한 감상인지도 듣고 싶다

: 평소 한국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대단하고 배울 점이 참 많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도전을, 아트 측면에서는 투철한 노력을 느낀다.

● 최근 한국 모바일 시장은 엄청난 격전지다. 출시 시기가 가히 좋다고는 못하겠다

: 대형 타이틀이 몰렸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내부적으로 론칭 시기를 잡고 있었으므로 경쟁작을 의식하기보다 계획대로 진행하고자 했다. 이미 해외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적으로 론칭한 작품이니, 게임만 잘 만들고 열심히 운영한다면 한국 유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후의 운영이 더 중요하지 않나.

● 그런 의미에서 ‘완미세계’를 기대해온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완미세계’는 아기를 키우는 심정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입니다. 한국 유저 여러분도 많이 플레이해주시고, 주시는 피드백에 대해선 칭찬이든 비판이든 수용하며 개선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