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아이돌 노래로 만들다, ‘킹스레이드X드림캐쳐’ 앨범 쇼케이스
드림캐쳐 '데자부' MV
주인공은 바로 ‘드림캐쳐’ 로, 특유의 메탈 느낌과 ‘악몽’ 을 컨셉으로 한 곡들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다. 드림캐쳐는 이번 스페셜 미니 앨범 ‘레이드 오브 드림’ 의 타이틀곡 ‘데자부’ 를 킹스레이드를 테마로 만들어 불렀다. 킹스레이드의 내용을 토대로 한 뮤직비디오는 덤이다.
‘드림캐쳐’ 는 오늘(18일)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니 앨범 쇼케이스를 가지고 곡과 안무,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현장에는 게임부 뿐만 아니라 연예부, 문화부 기자들까지 모여 북적였다.
콜라보레이션 소감에 대하여 드림캐쳐의 멤버 시연은 “킹스레이드와 함께 하게 되었다고 들었을 때 정말 잘됐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를 좋게 봐주셔서 고마웠고, 킹스레이드와 함께 콜라보를 통해서 우리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고, 신났다.” 며 감회를 밝혔고, 또 리더인 지유는 “킹스레이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드림캐쳐가 그 안에 녹아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뮤직비디오가 킹스레이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의심, 혼란, 반전이 있다. 그 테마를 기억하고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이야기를 파악하실 수 있다.” 고 이번 곡을 소개했다.
드림캐쳐 '데자부' MV 게임 애니메이션 버전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는 베스파의 이원석 CSO, 드림캐쳐 컴퍼니의 조동현 본부장이 간단한 티타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스파 이원석 CSO(좌), 드림캐쳐 컴퍼니 조동현 본부장(우)
베스파 이원석 CSO
● 먼저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계기와 내용을 설명해달라.
이원석 : 처음 생각은 작년 초부터였다. 인터넷에서 드림캐쳐라는 그룹을 알게되고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아무래도 그룹 특성상 애니메이션에 잘 맞는 음악이다보니 애니메이션과 붙여서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그러더라. 그래서 우리 게임과도 잘 맞을 것 같고, 언젠가는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사해보니 킹스레이드와 유사점이 많더라. 우리가 킹스레이드를 런칭할 때만해도 회사가 작았는데, 드림캐쳐도 그런 비슷한 역사가 있었고, 그룹의 컨셉도 명확해서 우리와 컨셉상의 유사성이 있었다. 둘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좋게 들어온 케이스이기도 하고. 판데모니움 업데이트의 스토리와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 업데이트로 넘어가기 전에 잘 마무리하는 이벤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게 되었다.
●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킹스레이드의 장면이나 메타포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적더라.
이원석 : 초반에 고민을 많이 한게, 기존에 게임과 아이돌은 그저 인지도 기반의 광고모델, 1회성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아쉽다고 생각했다. 각자 IP 만의 고유성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붙이기만해서 매스 미디어에 밀어붙이고. 아시다시피 우리는 매스미디어 기반이 강하지 않아서 팬들이 좋아할만한, 둘의 공통 키워드가 뭘까 고민해서 곡을 만들어보자는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적극적으로 킹스레이드의 오브젝트를 명시적으로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게 반대로 드림캐쳐에게는 너무 독자성을 잃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종합적으로 매력있고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었다. 서로 각자의 IP 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광고가 아닌 진짜 콜라보레이션으로 하고 싶었다. 게임 유저들이 마케팅 비를 애먼데 쓰는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광고모델료도 별도로 지급하지 않고, 새로운 마케팅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서로 팬 베이스가 있다보니 할 수 있는게 많더라. 더 적극적으로 콜라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 확장을 하시겠다 하셨는데, 현재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이 진행중인걸로 안다.
이원석 : 애니메이션은 먼저 일본에서 26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고, 게임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다. 다만 게임만으로는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전문 인력의 도움으로 각색되는 스토리들도 많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다 소비자들이 콘텐츠적으로 열광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고,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고민해서 활동하고자 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제작사도 일본의 탑급 제작사고 덴츠를 통해서 총괄하고 있는데 아직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고, 연말에는 정보를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선행 방송 후에 한국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다. 2020년 3분기 말 정도에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될 것 같다.
● 드림캐쳐, 킹스레이드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공통 요소가 있다고 했는데, 콜라보레이션 진행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이원석 : 판데모니움의 엔딩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고, 캇셀의 비극적인 운명과 동료들의 감정, 그런 비극적인 감각, 느낌을 뽑아내서 작곡가, 작사가들에게 이 키워드로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동 기획을 할 때 많은 공을 들였다. 서로의 컨셉에 상충되지 않게, 사전 기획 회의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어려운 질문인데, 현재의 결과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이원석 : 일단, 결과물의 완성도를 떠나 항상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스스로의 아쉬움은 있다. 다른 회사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라이엇 게임즈의 K/DA 같은걸 보면 부럽다.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투자되었으니까. 작년에 첫 PV를 만들 때도 여러 시행착오와 관련 인력의 노력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일단 이렇게 시도를 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과물을 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만큼 우리도 드림캐쳐도 많은 노력을 했고, 시작으로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드림캐쳐도 해외투어를 많이 하다보니까 서로 컨셉이 맞는 선에서 많은 추가적인 콜라보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기 계약이 아니라 기간을 정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계속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언제까지고 같이 하고자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크지 않은 회사들끼리 좋은 협력 사례를 만들고 싶다.
이번 드림캐쳐 뿐만 아니라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성이 있다. 이 노래를 만든 작사 작곡 팀과 해도 좋을 것 같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기존에 국내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케이스와 다른 방향의 콜라보레이션인데, 기존의 방법론은 생각해보지 않았나.
이원석 : 물론 인게임 캐릭터도 생각해보았는데, 공통된 컨셉으로 캐릭터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드림캐쳐도 게임 캐릭터화가 될 때 그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그래서 먼저 음악으로 시작했고, 가장 효과적인 첫 단추였다고 생각한다.
● 게임 팬, 드림캐쳐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이원석 : 팬들의 성원 덕분에 작은 회사에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여러 성과로 만들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기대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다. 상장 이후에 점점 더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아지는데, 팬들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아쉽더라도 더 응원해주시고 다독여주시고,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드림캐쳐 컴퍼니 조동현 본부장
● 먼저 마침내 콜라보 결과물을 공개했는데, 그 소감이 궁금하다.
조동현 : 맨 처음 콜라보 제의 들어온게 올해 5월 초였는데, 정말 단 번에 오케이를 냈다. 단순히 OST 하나만 만들자는게 아니라 협업을 통해서 게임의 영상도 만들건데 과연 쓸 수 있겠느냐 하는 제의였고, 우리는 거기서 더 판을 키워서 본격적이 콜라보를 하자고 했다.
베스파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주셨고 그걸 통해서 한달쯤 뒤에 노래를 전달해드렸는데, 서로 만족했고 음원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쪽으로 진행했다. 음악 방송도 했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음반도 사전예약 매진되었고, 음악 자체도 매우 마음에 든다. 일이라는게 언제나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결과물은 90% 이상 만족하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사들이 긴밀한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레퍼런스가 없는데 어떻게 진행했는지.
조동현 : 처음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K/DA 를 케이스적으로 많이 참고했다. 게임의 캐릭터를 가지고 음악 시상식에서 엔딩무대로 선보일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만든거니까. 그래서 우리도 많이 보고 훌륭한 케이스로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처음 K/DA 가 나왔을 때 우리가 저런걸 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제안을 주셔서 진행하게 됐다. 제안 자체가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었고, 단지 우리가 퀄리티적으로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언제나 있다.
● 드림캐쳐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조동현 : 광고모델이 아니라 콜라보레이션인데, 멤버들은 처음에는 광고 모델인 것으로 생각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렇게 콜라보를 할거고 이번 앨범으로 활동을 할거다라고 하니 매우 기뻐하고 좋아했다. 멤버들도 우리 팀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걸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 데자부 외에 다른 곡들도 킹스레이드의 테마를 넣은게 있나?
조동현 :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데자부’ 와 ‘거미의 저주’ 두 곡을 킹스레이드 쪽에 주었고, 최종적으로 선택 받은게 데자부였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하던 곡과 함께 미니 앨범으로 완성했다. 해외 투어 틈틈이 녹음하고 바쁘게 준비했다.
● 드림캐쳐가 해외 투어 일정도 잦고 국제적으로 인기가 큰 걸로 안다. 수치적으로는 어느 정도인가.
조동현 : 데이터 상으로는 미국이 제일 많다. 국내 팬층보다 수는 두 배 정도 되고, 또 재미있는게 태국 왕실 공주가 우리의 팬이기도 하다.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인기가 많고. 글로벌로 나아가는게 우리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킹스레이드와 함께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인기의 이유는 일단 음악이 크다고 본다. 걸그룹 중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없고 그런 포인트,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 킹스레이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중에 있는데, 이렇게 함께하고 있는 만큼 애니메이션 주제가로도 적당하지 않을까.
조동현 : 당연히 욕심이 있다. 우리 회사에는 드림캐쳐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있고. 이번 결과물이 좋아지면 충분히 더 많은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두번째, 세번째도 계속 같이 해나가고 싶다는게 우리 회사의 생각이다.
● 게임업계와 협업을 할 때 기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다른 점은?
조동현 : 베스파가 상장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벌어들이는 수익 단위가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 아직 우리는 1위를 기록하지 못해서 수익이 엄청나진 않은데, 게임 쪽은 자본, 수익의 규모가 다르더라. 그쪽 면에서 많은 서포트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사도 비슷할 수 있는데, 대형 기획사라도 자본의 문제가 항상 있다. 제작에는 항상 기반 비용이 들어가는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다 부담했지만, 이번 앨범은 베스파와 함께 부담했다.
협업을 되게 호쾌하게 하고 있다. 이왕 하는거 더 합시다 하는 느낌으로 더 커지고 잘되어 가는것 같다. 이런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는게 재미있고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게임 팬들을 어떻게 더 K-POP 에 빠져들고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이게 항상 관심있는 과제고, 답은 결국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이끌어들이면 된다.
● 게임 팬들, 특히 드림캐쳐의 팬이 되었으면 하는 게임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조동현 :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베스파와 함께 꾸준히 협업을 통해서 더 좋은 퀄리티의 노래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드리겠다. 다시 한 번 드림캐쳐의 이번 앨범, 그리고 드림캐쳐를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