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장수 액션 온라인 게임 ‘라테일’ 이 어느덧 서비스 13년째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라테일은 전 서브 클래스의 개편과 신규 클래스, 그리고 콘텐츠까지 담긴 대형 업데이트를 예고해서 큰 기대를 끌고 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서비스 된 게임을 또 요즘에 맞게 바꾸는 대 작업인 셈.

그런 대형 업데이트, 7월 17일 적용될  ‘히어로즈 X’ 업데이트를 앞둔 라테일 개발실을 찾았다. 역대 최대급 업데이트로 개발실이 분주한 가운데 인터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강승철 운영팀장(좌), 유정현 기획팀장(우)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유정현 : 라테일을 14년 가량 개발해 온 기획팀장 유정현이다. 라테일이 첫 직장이자 프로젝트였고, 계속 참여해오다보니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동안 게임을 만들어 오면서 가장 중요한건 소통에 대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게임이 10년을 넘어가다보니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게 중요해졌고 플레이어들이 특히 불편한 부분들에서 집중적으로 개선해왔다.

강승철 : 라테일의 운영을 맡고 있는 강승철 팀장이다. 마찬가지로 이곳이 첫 회사로서, 쭉 근무하다가 라테일의 바톤을 이어 받게 되었다. 운영팀장으로서 이렇게 길게 이어져 온 서비스를 쭉 좋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번 업데이트의 주 내용이 서브 클래스 전면 개편과 신규 클래스 쥬얼스타다. 구체적으로 소개해줄 수 있나?

유정현 : 2010년도 서브 클래스를 도입했는데, 그게 9년간 이어지다보니 불편한 부분도 있었고, 클래스의 스타일도 이전에 추가된 것이다보니 현재 필요한 사항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서브 클래스를 모두 바꾸는, 서브 클래스 대격변이라고 이름 붙여서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작년에 저지먼트 업데이트 당시 유저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그래서 개발이 쉽지 않더라도 다른 8종의 서브 클래스도 모두 개편을 해보자, 하여 이번에는 각 8개의 서브 클래스가 모두 다 변화를 맡는다.

그리고 추가로 완전히 새로운 서브 클래스 쥬얼스타도 추가한다. 쥬얼스타에게는 파티에 도움을 주는 버프와 오라가 있다. 쥬얼스타가 공격하게 되면 보석이 생성되는데, 그 보석을 먹게 되면 주변의 모든 플레이어가 버프를 얻는 방식이다. 밸런스에 맞춰서 세세한 부분은 조정하고 있다. 전투에서 1인분은 할 수 있지만,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아군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캐릭터로 계획했다.

● 말했듯 모든 서브 클래스가 변화하는데, 이런 서브 클래스 대격변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정현 : 사실 유저들이 가장 민감한 부분이 바로 클래스 간의 밸런스다. 하나를 너무 강력하게 만들면 그 캐릭터에 몰리게 되고 그런 즉각적인 반응을 받게 된다. 이번에는 12개의 서브 클래스를 보다 요즘의 사냥 스타일에 맞춘 방향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범위기를 넓히는 등 공통된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해상도 때문에 기술의 범위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평균 해상도가 상승한 만큼 범위도 필요한만큼 크게 넓혔다. 그만큼 기존보다 더 사냥에 적합해서 강력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상향 하향이 아닌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안을 두셨으면 한다.

● 매우 오랜만의 대규모 업데이트다.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과 방향이 있다면.

유정현 : 항상 여름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클래스를 추가함으로서 신규, 복귀 유저들을 불러오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신규, 복귀 유저들을 끌어들일만한 신규 클래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유저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서브 클래스를 개편하고, 사냥과 콘텐츠를 플레이 함에 있어서 불만 없이 만족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무래도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려고 하다보니 작업량이 매우 많아졌다. 하나의 클래스를 개편하는데만도 많은 리소스가 들어갔는데, 모든 서브 클래스를 진행하려다보니 작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할 정도다(웃음). 5월 유저 간담회에서 업데이트 작업자들이 이 간담회를 지켜보았는데, 서브 클래스 개편 소식을 알렸을 때 유저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들도 이렇게 좋은 반응일 줄 알았으면 진작에 발표하고 시작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지난 5월에 유저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당시 반응은 어땠는지, 연말에도 그런 행사가 있을지.

유정현 : 이번에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들도 최초로 공개하고, 다양한 Q&A 를 진행했었다. 당시 변화하는 서브 클래스 두세개 정도를 먼저 보여드렸는데 그 바뀐 스킬 하나하나만으로도 유저들이 열광해주셨다. 그만큼 다른 것도 모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때 기억에 남는 건, 라테일에서 만나 연인이 되어서 결혼하고 출산을 막 한 부부가 간담회에 방문하시기도 했는데, 그 분들이 우리에게 좀더 잘 되고 번창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신 그 순간에 울컥했다.

그동안 우리가 이런 목소리나 의견들을 들을 공간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유저들의 의견들을 체감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그 한마디가 크게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현재 시스템상 부캐 육성을 권장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불편했던 사안들을 이야기 해주셨다. 애완동물 시스템 같은 경우인데, 이걸 받아들여서 애완동물을 계정 귀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처럼 언제든지 이런 의견들이 있다면 빠르게 듣고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니 어떻게든 말해주시면 좋겠다.

강승철 : 지난해에 이어서 2번째 유저 간담회였는데, 장소를 섭외하고, 유저들을 초대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등 굉장히 준비할 부분이 많았고 1년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신 사옥에서 하다보니, 사옥 지하에 이런 행사에 최적화된 장소가 있다보니 좀 더 좋은 행사가 되었던 것 같다. 고객 분들과 같이 게임을 한다던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과거에는 진행 자체가 어려워서 잘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두번째 행사라 더 많은걸 준비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 다음 행사는 언제, 어떻게 진행하기로 생각하고 있나?

강승철 : 여름 업데이트 진행 후에 GM 라이브 방송을 계획중에 있다. 지난해 했었는데, 그때는 처음이고 미숙한 부분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더 잘 준비해서, 3명 이상의 GM이 투입되어서 보다 제대로 된 방송을 선보여드리려고 한다. 정보와 상품들을 많이 준비할 것이다. 오는 7월 26일로 예정하고 있다.

● 이번 업데이트의 다른 추가 콘텐츠를 소개해달라.

유정현 : 먼저 추가된 신규 시나리오는 2017년에 추가된 이스트랜드를 무대로 한다. 여기는 7대 초인이 있었는데, 우리가 게임 내에서 그 초인을 자주 언급했지만 실제로 만난적은 없었다. 이번에 추가되는 지하도시 타르타로스는 초인 중 하나인 명왕이 등장한다. 명왕 샤이닉은 죽어도 죽지 않는 인물이고 무료함에 빠져서 자신만의 도시를 꾸미는데 열중한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지하도시 타르타로스이고, 플레이어들이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인스턴스 던전의 경우 나락의 방을 거점으로 삼고 해악을 끼치는 마귀들과 싸우는게 이번 인스턴스의 배경이다. 새로운 무기와 장비를 제공함으로서 플레이 목표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무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화려하고 큼직하게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무기 본래의 이미지를 살린 신규 무기를 추가한다. 플레이어들이 꼭 얻고 싶은 장비가 될 것이다. 어렵더라도 8인 던전을 클리어 해서 원하는 것을 획득하셨으면 좋겠다.

강승철 : 인게임 콘텐츠도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벤트도 크게 진행하는 편이다. 올해는 13주년을 맞이해서 이전보다도 더 강한 보상을 설정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니 게임도 5종을 넣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이전보다 더 풍성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롭게 라테일을 시작하거나 복귀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거기에 맞춘 이벤트를 하고 있다. 매년 진행하는 점핑 이벤트가 있는데, 그 이후에도 허들을 느끼고 정착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아, 올해는 보다 강한 그 허들을 극복할 수 있을만한 보상을 추가했다. 만렙을 달성하면 이후 플레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기존의 플레이어도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도 다수 준비되어 있다.

● 라테일이 근 15년간 서비스를 해왔다.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런 유저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앞으로 준비할 계획인지.

유정현 : 장수 게임하면 가장 먼저 생각는게 오래된, 낡은 게임이라는 이미지다. 오래된 부분이 불편함을 주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데,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바꾸고 개선해나가는게 우리가 계속 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요즘은 게임의 자동화가 화두인데, 이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불편한 지점은 계속 없애고, 보다 게임을 즐기는데 편하도록 만들고 있다.

가이드북, 신규나 복귀 유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어딜 가야 하나, 장비는 무엇을 맞춰야 하나 하는 부분이었다. 그 가이드북이 이런 부분을 직접 가르쳐주고 이동시켜주는 등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는게 핵심이 아닐까.

장수 게임이다보니 다년간 누적된 수많은 콘텐츠가 있는데, 이 콘텐츠가 어떻게 잘 어울리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하나의 콘텐츠가 아무리 뛰어나도 다른 콘텐츠와 연계가 안되고 연결성이 떨어지면 도태되기 마련인데, 그 부분을 보완하고 계속 유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개발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에는 개발 초창기의 멤버들이 계속 남아서 라테일을 만들고 있다. 현재 PD 님도 입사 때부터 라테일을 만들어왔고, 저 또한 그렇다. 각 파트마다 그렇게 분포되어 있는데, 이렇게 자리를 잡고 소통을 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익숙하게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고.

강승철 :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인게임 외에도 게임 페이지, 프로세스 등이 낡아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을 계속 개선하고, 불편함이 발생하는 부분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기본을 잃지 않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본다.

● 앞으로의 라테일 업데이트는 어떻게 진행될까?

유정현 : 올 하반기의 업데이트도 계속 개선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다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라테일의 인던 시스템이 다양한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4월에는 도전 던전을 넣었고, 올해 내에는 인스턴스 던전 난이도 시스템을 추가하고자 한다. 보다 다양한 던전을 추가할 것이다.

그리고 코어 유저분들은 격투장 개편을 원하고 계시는데, 올해 중으로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순위상 다른 작업을 계속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유저들의 우선 순위를 지키고 싶다. 이미 격투장이 한차례 밀렸었는데, 개발 상에 여러가지 이슈가 있고 새로운 개편을 해야하기 때문에 리소스 한도 내에서 우선 순위 업데이트를 먼저 작업하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다. 서브 클래스 개편 자체가 작업량이 굉장히 많았고, 또 이 업데이트 후에 밸런스 작업도 오래 소모될 거로 생각한다. 그 이후에 신규 클래스를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승철 : 업데이트에 맞춰 영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신규 직업에 맞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기존 영상과는 다른 컨셉으로 다양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일러스트가 움직이면서 영상이 되는 방식으로 제작이 됐고, 짧은 티저 영상을 선공개했다. 프로모션 영상이 공개되면 그것도 즐겨주시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유정현 : 라테일을 개발한지 13년쨰인데, 그 원동력은 유저분들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라도 더 발전시켜서 완성된 게임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 훗날 라테일이라는 좋은 게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강승철 : 운영팀은 그동안 고객들이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들어왔다. 우리도 자각하고 있고, 보다 다가가고, 함께하는 운영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