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갱단 여두목 ‘애쉬’, 조작 난이도도 성능도 최상
“B.O.B, do something!” 매력적인 영웅과 악당들이 집결한 ‘오버워치’에 29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했다. 챙 넓은 모자 아래로 흰 머리를 늘어뜨리고 빈티지 장총으로 적의 심장을 겨냥하는 엘리자베스 칼레도니아 애쉬는 미국 서부를 주름잡는 데드락 갱단의 두목이다.
위도우 메이커나 솜브라와는 또다른 마성의 악녀, 일견 진중한듯 하면서도 첫 트레일러부터 시원스레 망가져버리는 묘한 허술함, 전체적으로 곡예에 가까울 정도로 손을 타는 스킬 세트까지. 애쉬는 지나치게 개성파로 가득한 ‘오버워치’에서 등장과 함께 확고한 존재감을 뽐내는데 성공했다. 당장 블리즈컨 2018 개막식 발표에서도 에코가 아닌 애쉬가 신규 캐릭터라는데 더 큰 호응이 일어났을 정도.
천천히, 그렇지만 견고하게 세계관을 확장해가는 ‘오버워치’에서 애쉬는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까. 이에 국내에도 여러 번 방문한 바 있는 스캇 머서 총괄 디자이너를 만나 원거리 공격수 애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금번 공개된 루시우 오즈를 직접 시식해봤나
: 시리얼을 좋아하긴 하는데 아직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십수년간 게임사에서 일하면서도 시리얼에 들어갈 캐릭터를 디자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웃음).
● 총괄 디자이너로서 신규 영웅 애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 애쉬는 당초 맥크리 주연의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위해 디자인한 캐릭터인데, 점차 애정이 커져가다 영웅으로까지 선보이게 됐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19세기 미국 서부극 스타일을 살려 조준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이득을 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그간 투사체를 던지고 그걸 총으로 쏴서 터트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많았는데, 애쉬의 다이너마이트가 거기에 적격이었다. 이외에 그녀의 심복인 옴닉갱 밥을 어떻게 게임 내에 등장시킬까 고민하다 궁극기로 구현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영웅은 하나지만 캐릭터는 둘인 셈이라 아트팀의 고생이 특히 심했는데, 그럼에도 다들 밥에 대한 애정이 커서 포기할 수 없었다. 향후 스킨이 추가될 경우 애쉬뿐 아니라 밥도 그에 걸맞은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충격 샷건도 여러가지 독특한 플레이가 가능하여 실력만 충분하다면 바닥을 쏴 적의 방어막을 뛰어넘으며 두 번째 발포로 헤드샷을 날릴 수도 있다. 벌써부터 각종 SNS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애쉬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중이다.
● 위도우메이커도 맹독 지뢰가 있는데 던지고 터트리는 메커니즘이 적용될까
: 위도우메이커를 디자인하던 당시에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구현할 기술력이 없었다. 다만 현재는 각자 개성이 명확한 상태이므로 이걸 바꾸거나 할 생각은 없다.
● 영상을 보면 맥크리와 애쉬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에코는 또 왜 거기 있나
: 과거에 둘은 함께 갱단 활동을 했다. 딱히 로맨틱한 관계는 아니었고 현재로선 애쉬가 맥크리에게 많이 화난 상태고. 에코가 거기 왜 있었는지는 아직은 비밀이다.
● 이번 시네마틱 트레일러에 보면 제프 카플란처럼 보이는 현상수배지가 나오는데
: 제프 카플란이 거기에!? 전혀 몰랐는데… 아티스트 누가 재미로 넣었나 보다.
● 애쉬의 스킨으로 어떤 디자인을 준비 중인지 힌트를 줄 수 있나
: 애쉬 스킨은 다양한 컨셉이 나왔는데 어떤 걸로 최종 결정됐는지 나도 잘 모른다. 아마도 이번 블리즈컨 패널 세션에서 두 가지 정도 공개될 것이다.
● 영상에서 애쉬는 근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모두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그 영상은 어느정도 연출이 가미되었음을 감안해달라. 실제로 원거리에서 위도우메이커와 겨루는 것은 무리이며 그보다는 중거리 교전에 최적화된 영웅이다. 고지대에서 적을 상대하는 상황이 가장 어울리고 다이너마이트를 활용해 측면을 찌르는 플레이도 추천할 만하다.
● 다이너마이트에 당한 라인하르트가 불에 타는 듯한 연출을 보여줬는데
: 실제로 불타는 동안 지속 피해를 입게 된다. 메이의 얼음으로 끌 수는 없다(웃음).
● 또다른 신규 영웅으로 보여지는 에코는 현재 어느정도 개발이 진행되었나
: 확실히 에코는 많은 관심이 가는 존재지만 당장은 더 해줄 이야기가 없다.
● 애쉬의 심복인 밥도 등장하는데 디바 메카팀 동료들도 언젠가 게임에 등장할까
: 개발팀 내에서도 메카팀에 대한 관심이 높고 언젠가는 등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D.Mon이 가장 마음에 든다.
● 둠피스트가 최근 타노스 취급을 받고 있는데 밸런스 조정이 예정되어 있나
: 둠피스트는 오랫동안 약체 취급을 받다가 새로운 메타와 맞물리며 급격히 강해진 경우다. 하지만 여전히 함부로 적진에 뛰어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기에 로드호그, 브리기테 등 타 영웅과 상성을 고려하며 밸런싱하고자 한다.
● 과거에 비해 신규 영웅은 상당히 난이도 높은 컨트롤을 요구하는 편이다
: 더 많은 이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애쉬는 분명 손을 타는 영웅이지만 근래에 나온 레킹볼은 반대로 조준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플레이하는데 무리가 없는 편이다.
● ‘오버워치’ 세계관 및 CG 품질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당장은 영화나 드라마화 계획은 없다. 여러분이 ‘오버워치’를 사랑해주고 더 많은 이야기를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족해달라. 시네마틱 팀도 영화를 만들고픈 욕심이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 영웅의 과거 이야기말고 메인 스토리를 진척시킬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안 나오나
: 각 영웅들의 시네마틱 트레일러도 훗날 보면 이해할만한 메인 스토리 진척의 힌트가 담겨있다. 이번 ‘재회’ 역시 맥크리가 옛 동료들을 다시금 모으는 내용이 그러하지 않나.
● 끝으로 국내 오버워치 팬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 올해는 ‘오버워치 팬페스티벌’에서 부산 전장과 디바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직접 PC방을 찾아 한국 플레이어와 만나기도 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첫 선을 보인 애쉬는 조작 난이도가 높은 만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을 부탁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