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대단원 그리고 새로운 시작, 영웅전설: 섬의 궤적 4
RPG 명가 니혼 팔콤의 명실상부한 간판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가
또 한번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다. 오는 2019년 3월 7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는 ‘섬의
궤적 4’는 ‘THE END OF SAGA(이야기의 끝)’라는 부제처럼 지난 4년간 이어져온 ‘섬의 궤적’ 4부작의 완결편이며, 동시에
2004년 첫 발을 내디딘 ‘궤적’ 시리즈 전체의 쉼표이기도 하다.
이에 기자는 도쿄게임쇼 2018이 한창인 마쿠하리 멧세에서 SIE ‘섬의 궤적 4’ 미디어 세션에 참석, 니혼 팔콤 대표 겸 프로듀서인 콘도 토시히로에게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간 공통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온 ‘궤적’ 시리즈는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연렁대의 게이머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온 스토리 중심의 RPG다. 이번 ‘섬의 궤적 4’는
에레보니아 제국을 무대로 한 잿빛 기사 린 슈바르처와 토르즈 사관학원 7반 동료들의 모험담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하늘의 궤적’과 ‘제로의 궤적’에서부터 이어진 다양한 복선을 회수하는 시리즈 전체의
일단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리즈 최초로 ‘섬의 궤적’을 대표하는 린과 7반뿐 아니라 ‘제로
및 벽의 궤적’ 로이드, ‘하늘의 궤적’ 에스텔 일행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에레보니아 제국 각지에서 활약하게 되며, 심지어 과거 적이었던 캐릭터도 입장 변화에 따라 이번에는 아군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섬의 궤적’을 넘어 ‘궤적’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팬덤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등장 인물이 훨씬 많아진 만큼 파티 편성에 있어 보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지며 캐릭터 고유의 작전
지시인 ‘오더’와 마법 발동 아이템 ‘쿼츠’도 성장 요소가 추가된다. 또한
제국 내 활동 영역도 한층 넓어져 이전에는 갈 수 없었던 시설과 가도, 던전 등이 대폭 추가되었으며
크로스벨 교외와 같이 과거 시리즈에 등장했던 지역도 되돌아가 향수를 자극한다.
앞서 ‘섬의 궤적’ 초기작의
PS4 리마스터작인 ‘카이(Kai)’에서
호평을 받은 고속 스킵 모드도 ‘오토 모드’라는 명칭으로
재탑재됐다. 이를 통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든 자동 고속 전투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때는 추격과 같이 별도 조작이 필요한 액션도 모두 자동화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 시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신 소환과 로스트 아츠도 부활했다. 이는
전황을 뒤바꿀 정도로 강력한 기술로서, 전작부터 이어진 오더 및 브레이크 등과 함께 전략의 깊이를 더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밴티지 마스터즈’ 등 과거 시리즈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던 미니 게임들이 어레인지를 거쳐 다수 수록돼 파고들기 요소에 있어서도
역대 최고다.
끝으로 시리즈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세이브 데이터 연동도 물론 가능하다.
우선 ‘섬의 궤적 3’ 클리어 데이터가 있으면
4편으로 곧장 인계할 수 있으며, ‘섬의 궤적 1, 2 카이’ 연동을 통해서도 각종 특전 획득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주어지는 보너스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 없을뿐더러 엔딩까지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니 꼭 획득하길 추천한다고.
‘섬의 궤적 4’는
내년 3월 7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본편과 데이터가 연계되는 ‘섬의 궤적 3’는 일본보다 1년 가량 늦은 오는 11월 15일 국내에 들어온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콘도 토시히로 대표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4편을 끝으로 ‘섬의
궤적’이 마무리 되는데 ‘궤적’ 전체로 보면 몇 %정도 왔는지
: 전체의 60% 정도
완성됐다. ‘궤적’ 시리즈가 완전히 완결되기까지 살펴야 할
지역이 아직 세 곳 정도 남았다
● 팬덤에서는 다음 시리즈는 공화국을 다루리란 의견이 지배적인데, 다른
두 곳은 어디인가
: 다음 시리즈는 공화국이 배경이란 추측이 많지만 어떨까(웃음). 일단 유격사가 어떻게 설립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설립 배경과 관련한 지명은 기존 시리즈에서도 몇 차례 언급된 바 있기도 하고.
● 그렇다면 ‘궤적’ 시리즈
전체의 대단원이란 얘기는 무슨 의미인가
: ‘하늘의 궤적’부터
‘섬의 궤적’까지 이어져온 거대한 사건의 일단락이란 뜻이지, ‘궤적'이 아예 끝난다는 얘기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 공화국과 관련한
내용도 조금 더 나와야 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도 여럿 남아있으니 말이다. 한 가지 힌트를 주자면
결사 우로보로스의 다음 움직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 그러면 ‘하늘이 궤적’부터
이어진 복선은 이번에 거진 회수되는 것인가
: 거의 그렇다. 다만
단순히 메인 스토리만 따라가서는 전부 알기 어렵고 서브 퀘스트와 NPC 대화까지 섭렵해야 어느정도
답을 얻어갈 수 있을 거다. 이번 편에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결사 우로보로스에 대한 것인데 이건
세계 전체의 비밀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 콘도 대표가 직접 스토리를 쓰는 걸로 아는데, 처음부터 결말을
다 짜놓았나
: ‘하늘의 궤적’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대략적인 큰 그림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를 14년이나 이어오다 보면 크고 작은 변동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령 ‘섬의 궤적’ 주인공 린 슈바르처는 당초 결사 우로보로스 소속이었지만
사관학원 생도인 것이 더 재미있어 변경된 경우다. 또한 원래 특정 시점에서 등장시키려다 끼어들 시기를
놓쳐 뒤로 밀려버린 캐릭터도 존재한다.
● 전작 주인공들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카메오 수준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 ‘섬의 궤적 4’는
린이 붙잡힌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며, 그 대신 에스텔과 로이드 등 기존 주인공들이 번갈아 가며 주역으로
활약하게 된다. 물론 중반부터는 다시금 린이 중심을 잡겠지만 에스텔과 로이드 또한 주인공 노릇을 하는
퀘스트가 다수 마련되어 있다. 각 주인공의 비중을 고르게 배분한 만큼 누구도 카메오라 할 수 없다.
● 전작 팬덤은 린 일행이 로이드이나 에스텔과 싸워 이겨버리는 전개를 걱정하고 있다
: ‘섬의 궤적 2’에서
린 일행이 로이드와 싸우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그건 이야기 진행상 필요했던 부분이다. 이번 작에선 린이 로이드나 에스텔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협력하므로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 팬덤은 ‘궤적’ 세계관
최강으로 에스텔의 아버지를 꼽고 있었는데, 이제는 린이 너무 강해졌다
: 자주 듣는 얘기다(웃음). 카시우스 브라이트와 린 슈바르처의 대결은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카시우스가 팔엽일도류에 있어 대선배이기 때문에 약간 우위에 있겠지만, 린
역시 이번 편에서 검사로서 또 한번 성장하기 때문에 막상막하다. 이런 부분은 여러분이 직접 게임을 즐기며
상상해주기 바란다.
● ‘섬의 궤적’ 시리즈를
전편 한국에 소개하게 되었다. 그간의 소회를 푼다면
: ‘하늘의 궤적’을
처음 구상할 때 정말로 큰 그림을 그렸다. 당시 함께 개발하던 어떤 선배는 그걸 실연하기는 힘들 거라
만류했는데, 어느덧 14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 자리에 이르렀다. 이 거대한 모험담이 앞으로도 조금 더 이어지긴 하겠지만 어쨌든 일단 한번의 일단락 혹은 대전환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렇기에 개발진 모두 전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제 일본을 넘어
한국 분들에게도 ‘궤적’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어 더욱 벅찬
기분이다.
● 공교롭게도 ‘섬의 궤적 3’
한국 발매 시기가 지스타(G-Star) 즈음인데 내한할 계획인가
: 물론 SIEK가
불러준다면 내한하겠다(웃음).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