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SIE WWS 요시다 슈헤이 대표, 클라우드는 옵션의 하나
어제 하루 종일 돌아봤는데 가장 즐거웠던 일을 꼽는다면 세 가지 정도로, 첫 번째는 사이버펑크 2077에 관한 50분 가량의 데모, 두 번째는 코지마 감독이 소개한 1시간 가량의 데스 스트랜딩 데모, 세 번째는 인디 게임 부스에서 아시아 지역 게임의 수가 늘고 퀄리티가 많이 상승해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 E3에는 아예 안 나갔지만, 게임스컴과 TGS를 봐도 올해 SIE는 쉬어가는 기분이 든다. 신작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유가 무엇인가? 내년에 집중하기 위해서인가?
E3는 소비자가 아닌 비즈니스가 중심이 되는 자리이다 보니 이미 발표된 작품이 많고, 아직 이들이 발매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스 스트랜딩,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고스트 오브 쓰시마 같은 작품을 또 다시 발표하는 것은 E3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나가지 않았다.
반면 TGS와 게임스컴은 소비자 대상 행사라 참가하게 됐으며, 데스 스트랜딩의 경우 어제 처음으로 게임 내용을 알 수 있는 트레일러가 공개됐는데 15분 정도의 시연으로는 내용 전달이 어렵다고 판단해 체험판을 출전하지 않았다 덧붙여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 대한 정보는 곧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처럼 갓 오브 워나 스파이더맨 같은 대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퍼스트 파티 타이틀로 데이즈 곤, 데스 스트랜딩, 콘크리트 지니, 레디셋 히어로즈, VR 빅 타이틀인 블러드 & 트루스, 모두의 골프 VR 등이 있어서 타이틀 자체는 꽤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인섬니악 인수가 화제가 되었는데,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또 다른 회사도 인수할 계획이 있는지?
인섬니악은 모두들 아시는대로 스파이로 더 드래곤(1998) 이래 20년 가량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로 함께 일해와서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SIE WWS에 받아 들이게 되었으며, 인수 이후 인섬니악 쪽에서 변한 것 같은 느낌은 없지만, 그간 다른 퍼블리셔를 위해 만든 타이틀도 있었는데 향후에는 100%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제작하게 되어 아웃풋이 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와의 관계가 돈독했지만 내부 스튜디오와 외부 스튜디오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는데, 이제 내부 스튜디오가 된 만큼 하드웨어 팀과의 커뮤니케이션 밀도가 높아지면서 콜라보레이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의 경우 그간 우리가 인수한 스튜디오로는 인섬니악 외에 너티독, 게릴라, 미디어몰큘, 서커펀치 등이 있는데, 이처럼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던 스튜디오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스튜디오가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해서 영입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 작년과 올해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없어 심심한 느낌인데, 내년에 PS5를 기대할 수 있나? 그리고 차세대기 시장에서 또 다시 글로벌 점유율 1위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올해 PS5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가 나왔는데, 앞으로 더 나올 것 같고... 글로벌 1위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차세대기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다.
● 2020년에는 클라우드 게이밍에 PS5와 스칼렛까지 나와서 게임 시장에 격변이 일듯 한데,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클라우드 게이밍에 있어서 우리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PS Now를 서비스 하고 있으며, 800 타이틀 이상의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다. 그래서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장점 및 난관을 극복하는 노하우도 알고 있다. PS Now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양쪽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가볍게 체험하려면 스트리밍으로,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에는 좋은 점도 있지만 제약도 따르는 만큼 우리로서는 이용자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옵션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 스테이디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진득하게 플레이 하려면 역시 기계에 게임이 설치되어 있는 편이 좋은 것 같다.
● 2019년 3월 3일 기준 PS VR의 실매 대수는 420만대로 알려져 있다. PS5 세대에 또 다시 차세대 HMD를 구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치라 보는가?
지금으로서는 차세대에서도 현행 PS VR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말씀 드릴 수 있겠다. 그 이상의 정보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
● 지난 5월 MS와 협업을 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우리가 발표한 것은 앞으로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며 그 중 하나가 클라우드 게임인데, MS의 노하우와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해 검토를 해보자는 정도의 발표였다. 검토 결과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