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더욱 거대하게·더욱 사실적으로, ‘헬블레이드 2’ 개발 근황
올해 E3 Xbox & 베데스다 쇼케이스는 그야말로 굉장했다. 수십여 개에 달하는 신작이 쉼없이 공개됐고 그 가운데 대다수가 ‘게임패스 데이원’이었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모든 작품이 이날 새로운 소식을 전한 건 아니었으니, 가령 ‘페이블’이 없었고 ‘어바우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작품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쇼케이스에 합류하긴 어려웠던 듯하다.
닌자 시어리에서 개발 중인 야심작 ‘세누아 사가: 헬블레이드 2(SENUA'S SAGA Hellblade 2)’도 이번 E3는 그냥 넘어가나 싶었지만, 다행히 18일(금) 진행된 Xbox 확장 쇼케이스서 잠시나마 개발 근황을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마련된 새로운 닌자 하우스서 닌자 시어리 타밈 안토니아데스(Tameem Antoniades) 치프 크리에이티브 닌자가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에 따르면 ‘세누아 사가: 헬블레이드 2’는 전체 개발에 돌입하기 앞서 핵심적인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전작 ‘헬블레이드’는 닌자 시어리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헬블레이드 2’가 여느 게임 시리즈들이 그러하듯 뻔하디 뻔한 속편이 되길 원치 않았다. 그건 뭔가 더욱 특별해야만 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일례로 닌자 시어리는 ‘세누아 사가: 헬블레이드 2’ 개발을 위해 아트팀과 오디오팀을 아이슬란드로 급파하기도 했다. 게임의 시공간적 배경이 9세기 아이슬란드기 때문이다. 아트팀과 오디오팀은 현지를 돌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측량과 위성자료를 참고하여 아주 거대한 풍광을 빚어냈다. 훗날 개발이 완료되면 뭇 게이머가 직접 그곳을 탐험하게 될 터이다.
캐릭터의 경우 언리얼 엔진을 만든 에픽 게임즈와 협업하여 품질을 끌어 올렸다. 세누아를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의 의상은 전부 실제로 제작한 뒤 3D 스캔하는 방식으로 작업 중이다. 전작에서 애매한 평가를 받은 전투 동작도 모션 캡처를 통해 훨씬 자연스럽고 잔혹해질 것이다. 세누아를 연기하는 배우 멜리나(Melina)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훈련까지 받았다.
이와 함께 닌자 시어리는 약 2분짜리 짧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인게임 장면도 약간 섞여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실사 촬영된 아이슬란드의 풍광이나 개발 중인 부분이고, 구체적인 서사보다 본작의 컨셉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의미를 알기 힘든 강렬한 상징들과 음산한 배경 음악 탓에 영상이 공포스럽거나 보기 불편할 수도 있다. 시청에 주의하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