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신규 예금과 대출 평균금리가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기업대출 금리는 떨어졌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다.
27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0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대출평균금리는 연 2.80%로, 한 달 전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3월 연 2.94%에서 4월 연 2.77%로 내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금리가 각각 연 2.65%와 2.86%로 0.07%포인트, 0.2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0.75%로 인하되면서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가 1.23%에서 1.10%로 내린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AAA·6개월) 금리도 1.15%에서 1.04%로 내렸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9%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보증대출 금리(-0.06%포인트)는 내렸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48%에서 2.58%로 올랐다.
예금금리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07%포인트 내린 연 1.20%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1.60%포인트로, 0.04%포인트 줄었다. 4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7%로 0.05%포인트, 총대출금리는 연 3.21%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는 2.14%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18%→9.79%), 신용협동조합(4.18%→4.07%), 상호금융(3.66%→3.63%), 새마을금고(4.24%→4.23%) 등 대출금리가 일제히 내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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