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24일)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유치장에서 보낸 서신을 통해 29일로 예정된 광화문집회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신만 구속시키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안다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전 목사는 25일 유튜브채널 ‘너알아TV’에 전달한 서신에서 “저는 문재인과 대법원장 김명수의 하수인에 의해 결국 구속이 됐다”며 “어제 영장실질심사에서 우리 측 변호사님들께서는 제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전문가들과 상의 중”이라며 “차후 3·1절 대회와 더불어 (진행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주말 연합예배는 강행하겠다”며 “오히려 야외에서는 (코로나19가) 전염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전 목사는 자신의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은 전광훈 하나만 구속시키면 모든 것이 다 될 줄로 착각하고 저를 구속시켰다”며 “결코 우리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주장하는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의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행위를 가속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전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1941년 연설한 것처럼 ‘분투하라, 싸워라, 이겨라’를 여러분에게 당부 드린다”며 “반드시 싸워서 이겨야 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따른 구속과 별개로, 전 목사 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단체는 전 목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참가자 전원이 지난 22∼23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해 서울시의 집회 금지 통보를 어겼고,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쳐 집회 및 시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정 지도를 위해 22일 집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다수의 참가자가 경찰관과 서울시 관계자들을 밀쳤다면서 공무집행방해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도 이들을 고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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