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한 택시 기사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에 정차해 있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로고를 외부에 그린 신형 차량으로 택시를 교체했다. 도쿄|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올림픽을 열 계획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각종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만이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나 폐회식, 경기장에 반드시 가고 싶다”고 답했다. “개회식, 폐회식 또는 경기장에 가능하다면 가고 싶다”고 말한 27.4%를 합해도 올림픽 현장에 가고 싶다는 응답은 36.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일본 시민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IOC와 올림픽조직위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대안은 없다”면서 도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오는 7~8월의 상황을 성급히 예단해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할 경우 올림픽 출전 선수 1만1000여명, 패럴림픽 출전 선수 5000여명 등에게 일대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중계권을 구입한 방송사와 수입의 4분의 3을 중계권료로 벌어들이는 IOC 입장에서도 일정 변경은 도박이 될 수 있다. 중계권료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지불한 미국 NBC 방송은 올림픽이 가을 이후로 연기될 경우 프로풋볼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 미국 내 스포츠 이벤트 일정과 시기가 겹쳐 난감해진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직위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준비하되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달로 예정됐던 올림픽 자원봉사자 8만명에 대한 교육을 5월 이후로 미뤘다. 또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 보치아 테스트 이벤트에 외국인 선수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다음달로 예정된 휠체어 럭비와 오는 4월 초 열리는 체조 테스트 이벤트에 대해서도 “외국인 선수의 참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