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썸 선수들이 지난 2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WKBL
안방에서 웃어야 봄 농구도 보인다. 꼴찌의 반란을 다짐하는 부산 BNK 썸의 숙제다.
유영주 감독이 이끄는 BNK는 휴식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BNK는 직전까지 5연패로 고전했으나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을 연달아 꺾고 공동 5위(8승15패)로 올라섰다.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는 시야에 들어왔다.
6개 구단이 경쟁하는 여자프로농구에서는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BNK는 마지노선인 3위 하나은행(10승13패)과의 승차가 2경기로 좁혀진 상태다. 정규리그 남은 7경기에서 5경기 이상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뒤집기도 불가능은 아니다.
BNK는 휴식기 내내 단련했던 수비 전술이 맞아 떨어졌다는 점을 믿고 있다. BNK가 승리한 2경기에서 실점이 시즌 평균(71.3점)보다 10점 이상 낮아졌다. 이소희는 “약점이었던 골밑에 수비를 조금 더 강화했다”며 “휴식기 내내 훈련하느라 조금 힘들었는데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BNK의 변수는 7경기의 절반이 넘는 5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보통 홈팀의 승률이 높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대목이지만, BNK는 거꾸로 홈에서 절대적인 약세다. 올해 안방에서 단 1승(9패)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최근 6경기에선 모두 졌다. 원정에서 7승6패로 5할 승률을 넘긴 것과 비교된다.
유 감독은 “우리도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면서도 “역마살이 꼈다. 선수들이 홈 경기에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NK 선수들도 안방에서 반전의 필요성을 다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팬들이 없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라도 선물해야 한다는 각오다. 구슬은 “이상하게 원정에서만 경기가 잘 풀렸던 것은 선수들도 속상하다”며 “꼭 홈에서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