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추일승 감독이 떠난 뒤 분위기가 더욱더 침체된 고양 오리온의 최우선 과제는 ‘자신감 되찾기’다.
오리온은 지난 19일 추일승 감독이 팀을 떠났다. 오리온은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전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인 올 시즌에 팀이 극도로 부진해 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오리온은 23일 현재 12승29패 승률 0.29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는 8.5경기 차이, 9위 창원 LG와의 격차는 4경기나 난다. 휴식기 직전 경기인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7-91로 패해 5연패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분위기 수습을 김병철 코치가 맡았다. 남은 시즌 동안 김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서 팀을 이끌어간다.
김 감독대행은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지금은 팬들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경직돼 있고 여유가 없고 그러다보니 연패가 길어졌는데 힘을 빼는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이 물러난 첫 날인 19일에는 훈련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었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 감독대행은 다음날부터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서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이승현, 장재석 등이 차출된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도 손발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감독대행은 “승현, 재석이 국가대표에 가서 힘들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했다.
김 감독대행은 일단 연패 탈출을 꿈꾼다. 오리온은 아시안컵 휴식기가 끝난 다음날인 26일 홈구장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김 감독대행은 “고참들에게 열정과 간절함을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고참 선수들이 얼마나 힘을 발휘해서 같이 힘을 모으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대행은 또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파이팅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