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사후 확진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보호병동)에서 나온 확진자 15명 중 5명이 간호사로 확인되면서, 국내 첫 ‘병원 내 감염’이 현실화됐다.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날까지 집계된 대남병원 확진자 15명 중 5명이 간호사며 의료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 당국은 병원 내 의료진 및 직원에 대해 이동 중지 조치를 시행했다. 자택에 체류할 경우 자택 격리를 안내한 상태다.
의료진 중 코로나19 ‘음성’이 나온 경우 자택 자가 격리도 허용했으나 이들은 이미 병원이 폐쇄된 상황이라 현장에 남아 환자를 돌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방역 당국들은 시설들을 폐쇄했고 환자 전원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곳은 청도군 보건소, 군립 청소노인요양병원, 에덴 원(요양원)의 통로가 연결돼 한 건물에 네 기관이 위치한 구조다.
이처럼 각 시설이 연결돼 있어 환자 진료에 이점이 있지만, 감염병 확산에 취약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장기 입원 환자와 노인 등의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네 기관에는 의료진과 직원 298명, 입원환자 302명 등 600여명이 있다.
확진자가 나온 대남병원 폐쇄병동에는 19일 기준 101명이 입원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명을 비롯해 1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의료진과 직원은 격리돼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지금 임시로 폐쇄병동 환자가 섞이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라며 “늦어도 21일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완료해 음성인 환자는 병원에서 빼내 다른 데로 옮길 예정”이라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한편, 전날(20일)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는 이 병원에 20년간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이며, 폐렴 증세로 사망 후 진행된 검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사망원인이 코로나 19감염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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