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가운데). AP연합뉴스
스프링 캠프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선수들이 좌완 선발 류현진(33·토론토)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 전체 1위(2.32)를 차지하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류현진의 위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토론토 투수들과 포수들은 오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모여 2020 시즌 준비를 위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17일에는 야수조가 소집돼 담금질에 들어간다.
캠프를 기다리고 있는 토론토 선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새 얼굴 류현진의 합류다.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을 가까이서 보고 배우겠다는 열의가 넘친다.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는 7일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처럼 경험 많은 선수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구단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후보로 꼽히는 좌완 라이언 보루키는 “내가 가장 먼저 류현진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며 잔뜩 흥분한 상태다. 그는 “류현진은 커터를 장착한 후 큰 성공을 거뒀다. 나도 커터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빅리그 데뷔 3년차가 되는 보루키는 “류현진 같은 베테랑이 가세하면서 우리의 퍼즐이 완성됐다. 어느 때보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궁금하기는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외야수 랜덜 그리칙은 “류현진은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의 방법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도 자신을 향한 팀 안팎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한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며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이므로 선수들과 적응하는 것을 캠프의 첫 번째 목표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고,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투구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