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진. 창원 | 김하진 기자
NC 김태진(25)은 2020시즌을 앞두고 큰 동기부여를 안고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던 김태진은 우연찮게도 한국에서 열린 정규시즌 MVP·신인왕 시상식을 보게 됐다. 김태진이 바라보던 그 순간은 신인왕이 발표되던 시점이었다.
김태진도 신인왕 후보 중 하나였다. 유력 후보들 중 유일한 야수로서 이름을 올렸다. 123경기 타율 0.275 5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하면서 팀의 5강 진출에 기여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태진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LG 정우영이 신인왕을 받았고 김태진은 전체 4위에 머물렀다.
NC 김태진. NC 다이노스 제공
김태진은 “조금이나마 언급이 되어서 신인왕에 대한 큰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득표는 한 만큼 받은 것 같다. 그래도 시원섭섭하긴 했다. 더 잘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더 잘 할 걸’이라는 생각은 다음 시즌을 향한 자극이 됐다. 김태진은 “한 시즌을 치르고 나서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다시 되돌아봤다. 신인왕 못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다른 더 좋은 상도 많으니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더 잘해서 다른 상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오가면서 수비를 했던 김태진은 이제는 내야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이 돌아오면서 김태진이 외야 수비까지 볼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대신 김태진은 내야에서도 2·3루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태진은 “2루와 3루를 보면서 한 시즌을 치러서 크게 부담감이 없다. 여러 포지션을 간다는게 나에게는 활용성이 있다는 것 아닌가. 다음 시즌에도 부담은 없다”라고 했다.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다음 시즌 목표다. 김태진은 “다른 선수들처럼 부상을 안 당하고 야구면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무대를 짧게 경험했던 김태진은 팀의 더 큰 꿈을 향해 힘을 보태고 싶다. 이번에는 좀 더 긴 가을야구를 하는게 꿈이다. 그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다. 그는 “시즌 초부터 144경기를 치르고 가을야구까지 가고나서가 일단 목표”라면서 “신년회 때 다들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가니까 나도 선수들처럼 한번쯤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