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2020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은 벤 라이블리(28), 데이비드 뷰캐넌(31)으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라이블리는 지난 시즌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 3.95를 기록했다. 뷰캐넌은 삼성이 새롭게 영입한 외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 8승17패 평균자책 5.0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트리플 A 통산 55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 3.65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외인 농사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삼성은 올 시즌만큼은 남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삼성 벤 라이블리.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2016시즌부터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그 해 대체 외인까지 포함한 3명의 외인 투수가 거둔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2017년에도 외인 투수 2명이 5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2018년에는 팀 아델만(8승12패),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10패)가 조금 나은 성적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해에도 덱 맥과이어(4승8패), 저스틴 헤일리가 (5승8패) 두 명이 합쳐 9승만을 기록한 뒤 한국 땅을 떠났다.
뷰캐넌은 삼성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 맞춰서 뽑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3년 전에도 영입 리스트 상위권에 있었으나 그가 일본행을 택하면서 불발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뷰캐넌에게서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모습을 기대한다. 허 감독은 “뷰캐넌이 알칸타라처럼 170이닝 평균자책 4점대의 성적을 기록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고 선발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커터, 스플리터 등의 변화구도 잘 던진다”고 했다.
라이블리에게서는 조쉬 린드블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 2.50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한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허 감독은 “비록 지난해 경기 수는 적지만 삼진 비율이 외국인 투수 평균치인 63%를 훨씬 웃도는 7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경험이 올시즌 라이블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명의 투수가 활약하려면 야수들의 도움이 중요하다. 허 감독은 “마운드에서 기본적으로 해줘야할 수치가 있지만 야구는 팀 플레이이기 때문에 팀 타선과 수비가 어우러져야한다. 특히 뷰캐넌은 내야수의 수비도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는 내야수 인적 자원이 많다”고 했다.
멀티 수비를 할 수 있는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책임감도 커졌다. 허 감독은 “살라디노는 3루, 유격수 등의 수비를 맡을 것이라고 본인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보고 활용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