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19일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랑싯 | 윤은용 기자
“하루 일찍 들어오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정을 좀 당겼어요.”
한국과 요르단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이 열린 태국 랑싯의 타마삿 스타디움. 한국 팬들이 다수 입장한 가운데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신 감독은 오는 20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인도네시아 U-19 팀을 이끌고 약 2주간 전지훈련을 한다. 신 감독은 “내일 치앙마이로 들어가는데 일정을 나 혼자 하루 당겨서 먼저 들어왔다”며 “12월에 김학범 감독님한테 응원을 하러 가겠다고 했었다. 그 동안 중계만 보다가 스케쥴을 보니 내가 하루 일찍 들어오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생활이 낯설법도 하다. 신 감독은 “(부임한지) 아직 며칠 되지 않았다. 가자마자 선수들을 소집해 치카랑으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집에서 하루 자고 다시 방콕에 나와 치앙마이로 들어간다”며 “인도네시아 집에서도 생활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아직 부족한 상황. 그래도 조금이나마 지켜본 느낌은 좋다. 신 감독은 “생각보다 좋다. 앞으로도 얘기하겠지만, 이제 동남아시아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가르쳐보니까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었다”며 “체력이 안 좋은 것이 단점이긴 한데, 그것만 고치면 동남아시아도 무시하면 안된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조심해서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 명단 기준에 대해서는 “내 눈으로 보고 다 뽑은 것이다. 포지션마다 뽑는 선수가 달랐다. 센터포워드에는 키크고 힘있는 선수, 센터백에도 키 큰 선수, 사이드는 빠른 선수 등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맡는 업무는 U-20, U-23, 성인대표팀까지다. 혼자서 봐야할 선수가 굉장히 많다. 신 감독은 “치앙마이에서 2월1일 전지훈련이 끝나면 들어가자마자 A대표팀을 소집해 3월에 열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전혀 선수들을 모르는 입장에서 체크를 해야하니 시간이 빠듯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한 조에 속해 한 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공교롭게도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베트남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