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가 3부 쪼개기에도 끄떡없이 자체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스토브리그’ 10회 1,2,3부는 전국 시청률 12.9%, 15.5%, 17%, 순간 최고 시청률 19.4%를 달성했다. 2049 시청률에서도 경쟁작들의 2배 이상을 뛰어넘는 수치인 8.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백승수(남궁민)은 드림즈로 돌아와 감독의 리더십 증진과 유망주 선수들의 훈련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비활동 기간 중 훈련으로 선수협회와 갈등을 빚으며 스스로 ‘스토브리그’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백승수가 흔들림 없던 권경민(오정세)에게 시원한 일침을 날리며, 그 마저 동요하게 된 의미심장한 엔딩은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다.
백승수는 전지훈련에 항공료 외 모두 사비를 써야한다는 선수협회 규칙에 어긋난 비활동 기간 훈련 지도를 지시했다. 저 연봉자나 신인급 선수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였다. 이에 선수협회장이 된 강두기(하도권)와 대립했다. 자칫 야구협회로부터 억 대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상황.
김영채(박소진)와의 인터뷰에 나서며 “윤성복 감독님께서 반대하신다면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겠습니다”라고 선포했다.
같은 시각 권경민은 구단주이자 모기업 회장 권일도(전국환)에게 백승수가 새로 작성한 계약서를 보이며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회장의 친아들 권경준(홍인)에게 비아냥을 듣고, 그가 떨어트린 라이터를 주워주는 굴욕적인 모습을 백승수에게 들켜 모멸감을 맛봤다.
또 백승수의 인터뷰를 보던 권일도 회장이 백승수에게 야구단 외에 다른 일을 시켜보라고 하자, 일그러진 표정을 짓던 권경민은 한밤중 포장마차로 백승수를 불러냈다.
권경민은 백승수를 향해 “1년 예산 고작 200억 쓰는 니들이 뭘 그렇게 아등바등 싸우면서 일해? 사이좋게 일하는 게 힘들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백승수는 “어떤 일은 중요하고 어떤 일은 안 아니고, 그걸 판단하는 기준이 돈 밖에 없습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권경민은 “야. 넌 왜 그렇게 싸가지가 없냐.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냐!”고 버럭했다.
백승수는 “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던 데요”라며 “후회합니다. 그때를.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라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백승수는 여전히 자신을 깔보는 듯한 권경민에게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좀 민망하죠”라는 일갈을 날렸다.
이후 권경민은 아버지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거듭 거절하다가, 결국 홀로 술을 마시던 중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는 울컥했다.
권경준이 부르는 술집을 찾아간 권경민. 권경준은 “야, 이 형은 군대도 갔다 왔어. 우리랑 달라”라며 그들만의 리그를 과시하며 권경민을 무시했다. 이에 권경민은 자신을 무시하는 권경준을 팔씨름으로 제압한 후 “니가 군대를 안 갔다 와서 이렇게 힘이 없구나”라고 주먹을 휘두르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술자리에서 나온 권경민은 어둑한 거리를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중 주저앉은 채 피 묻은 주먹을 보며 백승수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그는 뭔가를 자책하는 듯 “개새끼가 잘난 척은 더럽게 하네”라는 말을 남기는 의미심장한 엔딩을 선보였다.
한편, ‘스토브리그’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