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파이터 남의철(38·팀사내남)이 1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상대 신동국(38·로드짐원주MMA)을 노려보고 있다. 로드FC 전 챔피언을 지낸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은 이날 3라운드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을 상대로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뉴웨이브 MMA(종합격투기)’라는 비전처럼 2020년에도 새로운 파도를 몰고 오겠다.”
로드FC가 2019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종합격투기의 불모지였던 한국 시장에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9년째 롱런하며, 입지를 공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로드FC는 지난 5월 100만달러 토너먼트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로드FC는 지난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대회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로드FC의 꾸준한 발걸음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동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로드FC는 2010년 첫 출범 이후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중 유일하게 50회 이상의 메이저 넘버시리즈를 개최했다. 동시에 올해는 아마추어리그인 센트럴리그 역시 50번째 대회를 열었다. 2012년 4월 8일 첫 대회를 시작한 로드FC 센트럴리그는 지난 9월 원주 대회로 50번째 대회를 맞이하며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센트럴리그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로드FC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4·쎈짐)을 비롯해 벤텀급 강자인 이윤준(31·로드짐 로데오), 김민우(26·모아이짐)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층이 더 약한 여성부도 박정은(23·팀 스트롱울프), 심유리(25·팀 지니어스), 홍윤하(30·본 주짓수 송탄) 등이 센트럴리그를 거쳐 프로에 진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박정은은 센트럴리그 출신 여성 파이터 중 최초로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로드FC 파이터 ‘몬스터 울프’ 박정은(23·팀스트롱울프)이 1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XX’ 메인경기, 아톰급 경기에서 상대 ‘더 지니어스’ 심유리(25·팀 지니어스)를 누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박정은은 이날 2라운드 1분 여만에 타격에 의한 TKO승을 거두며 지난 아톰급 타이틀 도전 실패를 설욕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2017년 출범한 여성부 리그 ‘로드FC XX’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연말 대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여성부 리그가 메인이벤트로 열렸다. 지난해 챔피언인 함서희(32·부산팀매드)와 타이틀전에 이어 2년 연속 연말 메인이벤트에 오른 박정은은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의 파이터 심유리(25·팀 지니어스)를 2라운드 초반 톱마운트를 선점한 뒤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함서희와의 타이틀 리턴매치가 기대된다.
1년 전 데뷔전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꽃미녀 파이터’의 복귀전으로 시선을 끈 이수연(25·로드짐 로데오)은 -50㎏ 계약체중 스밍(25·중국)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판정패, 첫 좌절을 맛봤다.
앞서 열린 남자부 메인이벤트에서는 로드FC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출신인 레전드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8·딥앤하이 스포츠/사내남 격투기)이 2년이 넘는 공백기 속에 가진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4연패 중이던 남의철은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원주 로드짐)을 판정승으로 제압한 뒤 “전에는 가슴으로 싸웠다고 하면 오늘은 전략을 준비해서 머리로 싸우려고 했다. 한 해에 한 두 경기씩 치러 50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미들급 챔피언 출신의 대결인 라인재(33·팀 코리아MMA)와 이은수(37·엠파워 컴뱃 아카데미)간 경기에서는 라인재가 판정승을 거뒀다.
로드FC 파이터 이수연(25·로드짐로데오)이 1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XX’ -50㎏ 계약경기에서 상대 스밍(25·중국)에 하이킥을 시도하고 있다. 이수연은 이날 2라운드 판정까지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포인트에서 앞선 스밍에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김대환 로드FC 대표는 “전국에서 열린 대회를 치른 2019년은 의미가 큰 1년”이라면서 “100만달러 토너먼트 외에 제주도, 대구, 여수 등 지방대회를 통해 지역 선수들을 발굴한 것이 수확이다. 내년에도 전국 각지에서 실력있는 신인들을 발굴하는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 직후 열린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은 100만달러 토너먼트 우승자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가 차지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박정은, 올해의 KO상에는 이정영, 올해의 서브미션상에는 윤호영(28·킹덤), 올해의 신인상에는 오일학(17·팀 스트롱울프)이 각각 수상했다. 로드FC는 2020년 첫 대회를 2월 장충체육관에서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