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떠난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모험을 택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새 외국인 우완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의 계약 사실을 밝혔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총액 80만 달러라는 계약 조건이었다. 앞서 11월 말 영입한 애드리안 샘슨과 스트레일리로 원투펀치를 구성하면서 브룩스 레일리와는 결별하게 됐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건 조쉬 린드블럼, 레일리, 짐 아두치 등을 뽑았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롯데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안정성’을 추구해왔다.
타자 중에서는 펠릭스 호세가 1999년, 2001년, 2006~2007년 등 4년을 뛰었다. 카림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2010시즌까지 3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한화에서 KBO리그 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투수 중에는 오랜 시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더 많다. 라이언 사도스키가 2010년부터 3시즌을 뛰었다. 쉐인 유먼 역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시즌을 소화했다. 심지어 LG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을 다시 데리고와서 2시즌(2013~2014년)을 뛰게 했다. 레일리와 함께 뽑았던 린드블럼도 2시즌을 뛴 뒤 2017년에는 7월에 다시 부르기까지 했다. 2015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레일리는 올 시즌까지 5시즌을 소화하며 구단 역대 최장수 외인이 됐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던 롯데였으나 5년만에 외국인 타자까지 세 명을 모두 바꿔버리는 모험을 단행했다. 단장, 감독까지 모두 바뀐 롯데가 변화의 움직임을 외국인 영입에까지 뻗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레일리와 재계약을 위한 협상 과정을 거쳐왔지만 그 과정중에 이견이 있었고 다음 대안에 대한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일리가 지속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가 개선될 가능성을 보았다. 지난 시즌 무릎이 좀 좋지 않았으나 면밀히 체크했고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새로운 도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종류로 나뉜다.
외국인 선수는 흔히 ‘뚜껑을 알아봐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존 경력보다 새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외국인 선수의 성패를 좌우한다. 롯데는 일말의 안정없이 모험을 택했다.
반면 모험이 좋은 결과를 낳은 사례가 있다. 변화를 시도했던 2015년에 뽑았던 선수들은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린드블럼은 첫 해 13승(11패)을 올렸고 지난해부터는 두산에서 뛰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레일리도 첫 해 11승(9패)를 올린 뒤 KBO리그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
롯데가 시도한 ‘대변혁’의 성패도 일단은 시즌이 시작되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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