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오른쪽)가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출신의 센터 알렉스(26·대한항공)가 법무부의 한국 국적 취득 절차를 모두 통과해 프로배구 1호 귀화 선수가 됐다.
알렉스는 11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로부터 면접을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조만간 기존 국적(홍콩·캐나다)을 포기하고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받을 예정이다.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특별귀화 절차를 통해 한국인이 된 것은 처음이다. 국적법 제7조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했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우수 인재’로 정해 특별귀화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에 합류한 알렉스는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알렉스는 귀화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며 “실전에 언제 투입할 것인지 확실히 말하긴 어렵지만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킹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알렉스는 2013년 김찬호 경희대 감독에게 스카우트 돼 2014년 9월 경희대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7년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했고, 지난 9월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