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7억원'의 사나이 나영석 PD(사진)의 유튜브 채널 '십오야'가 지난 19일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100만 구독자 공약으로 '은지원과 이수근의 달나라 여행'을 제안했던 나 PD가 구독자들에게 구독 취소를 요청했다. 이유는 1인당 4000억원이 필요한 달나라 여행 경비를 충당할 여력이 없단 것.
나 PD는 20일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며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 캠페인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 돌파 기념으로 온 골드 버튼과 백만 구독자를 의미하는 초가 꽂힌 케이크를 공개하면서 "작은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면서 "원래 100만이 되면 달나라에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100만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 마지막 방송 시에 구독자가 100만 이상이면 달나라에 가려고 했다. 1명 당 4000억원이 든다고 한다"면서 "2명이 가면 8000억원, 나까지 가면.. (1조2000억원)그런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돈을 빌리는 방법도 알아봤는데 tvN 담보를 잡혀도 못 빌린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 PD는 "진실된 말씀드리겠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사실 정말 몰랐다"면서 "이렇게 난감해질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어길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구독자를 100만 아래로 내리는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그가 언급한 '아이슬란드 간 세끼' 마지막 방송은 오는 22일이다. 나 PD는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 캠페인에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계속 취소 해주신다면, 금요일 마지막 방송에 100만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구독을 취소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나 PD의 호소에 일부 구독자들은 채널 구독을 취소했으나 21일 오후 8시 기준 해당 채널 구독자는 여전히 100만명 수준이다. 한때 99만8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같은 시간 84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4월 CJ그룹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 PD의 지난해 연봉은 37억2500만원이었다. 현재 퇴직한 김성수 전 총괄부사장(51억2100만원) 뒤를 이어 CJ ENM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액수로 화제를 모았다.
나 PD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전성기를 이끈 뒤 2012년 CJ ENM으로 이적했으며 이 채널에서 tvN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 '윤식당', '삼시세끼', '신서유기', '알쓸신잡' 등의 예능 프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 PD로 자리메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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