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상철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병마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약속과 함께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키겠다는 다짐을 그라운드에서 풀어낸다.
유상철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나선다. 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37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를 치른다.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21일 현재 인천은 승점 30으로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0위에 있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는 11위에 자리한 경남FC(승점 29)과 자동 강등되는 최하위의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7)와 승점 차가 크지 않다. 팀당 2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아직 강등권 다툼은 오리무중이다.
인천이 이 경기에서 상주를 잡고 경남과 제주가 패할 경우 인천은 1경기를 남겨놓고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유상철 감독이 지난 19일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밝힌 이후 첫경기여서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중간에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아직 홈에서 첫승을 올리지 못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와 잔류 희망 높이기에 도전한다. 인천은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줄곧 하위권에서 강등의 위기를 맞았지만 시즌 막판이면 투혼을 보이며 1부리그에 생존해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도 상황이 만만찮지만 인천 선수단은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에게 1부리그 잔류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병을 공개하면서도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 감독의 투병 소식 이후 인천 팬들의 관심도 높다. 평소보다 예매 티켓이 대폭 증가했다. 인천 구단도 최종전 홈 승리를 다짐하며 ‘United we stand, 파랑검정의 날’ 이벤트를 준비했다. 파랑검정은 인천 유니폼 색깔로 인천 팬을 통칭한다.
인천은 지난 3주 동안 A매치 휴식기 동안 차분하게 상주전을 잘 준비했다. A매치 때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다녀온 골잡이 무고사는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고 와 컨디션도 좋다. 인천 관계자는 “선수단이 충실히 훈련을 잘 했고 홈 최종전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인천과 경쟁하는 경남은 이날 성남FC와 원정경기를 벌이고 제주는 홈에서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