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곽승석(왼쪽)이 20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이 선두를 놓고 맞선 2라운드 정면대결에서 OK저축은행을 눌렀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3-25 25-19 23-24 15-4)로 승리했다.
나란히 승점 19를 기록한 채 세트득실률에서 조금 앞서 1위를 지키던 대한항공은 8승2패로 승점 21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7승3패·승점 20)을 승점 1차로 앞선 채 선두를 유지했다.
외국인선수 비예나가 33득점을 올리고 레프트 정지석(19득점)과 곽승석(11득점), 센터 김규민(10득점)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보다 5개 많은 범실(31개)을 기록하고도 블로킹에서 13-7, 서브 득점에서 7-3으로 앞서며 62.145%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로 OK저축은행(48.51%)을 제쳤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레오의 부상 공백 속에서 이날도 조재성(22득점)과 송명근(19득점)이 충분히 제몫을 했으나 결국은 5세트 뒷심에서 밀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1·3세트를 따내고도 2·4세트를 내주며 결국 5세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대한항공은 마지막 세트에 결정적인 블로킹 4개를 쏟아내며 OK저축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1-1에서 상대 송명근의 백어택 범실이 나온 뒤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곽승석의 오픈 공격을 더해 4-1로 앞서나간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로 한 점 내줬으나 다시 비예나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6-2를 만든 뒤 곽승석과 진상헌이 잇달아 상대 주포 조재성을 상대로 블로킹을 성공해 8-2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세터 유광우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왔다. 유광우는 9-3에서 이시몬의 퀵오픈을 2차례 연속 가로막아 11-3을 만들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부상으로 지난 14일 한국전력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오랜만에 주전 세터로 뛰고 있는 유광우는 라이트 비예나와 두 레프트에 센터진까지 고루 활용하며 공격 효율을 높였다. 블로킹 2개와 1세트에 성공한 서브 득점까지 더해 3득점을 기록하며 알찬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최근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6연승을 거뒀다. 처음 선발 출전한 지난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에는 “내가 경기를 말아먹을뻔 했다”고 자책했던 유광우는 훨씬 활발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풀었다. 경기 뒤 유광우는 “리시브가 잘 되다보니 공격수들에게 토스하기도 좋아 그나마 편하게 경기했다. 공격수들이 내 부족한 점을 메워주려고 책임감을 갖고 많이 노력해준 것 같다”며 “배구가 이렇게 오래 하는 경기인 줄 요즘에야 느낀다. 선수들 모두 피곤하지만 그래도 이기니까 버티고 있다”고 웃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3-0(25-22 25-22 25-16)으로 완파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 당해 장기 공백을 갖게 된 레프트 이소영의 자리에 선발 출전한 박혜민이 11득점을 하며 러츠(21점), 강소휘(14점)와 함께 삼각편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GS칼텍스는 7승1패(승점 21)로 현대건설(승점 19)을 2위로 내려앉히고 1위로 복귀했다.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는 6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