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팀 김정은이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농구가 뉴질랜드에 접전 끝에 패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예선 A조 3차전에서 64-69로 졌다. 한국은 2승 1패로 중국, 뉴질랜드와 승패가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뉴질랜드를 제치고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획득했다.
앞서 중국과 필리핀에 승리한 한국은 뉴질랜드에게 11점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었다. 초반에는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2점 차 이상 승리로 최종예선 진출을 노리는 뉴질랜드가 높이와 힘을 앞세워 거센 공세를 펼쳤다. 1쿼터에 8-21로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전반을 28-37로 뒤졌다.
최종예선 진출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후반전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한국은 3쿼터에 강이슬(21점·3점슛 5개)의 슛이 터지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2분 16초를 남기고는 골밑을 지키던 센터 박지수(11점·11리바운드)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3쿼터 막판 박혜진과 김정은의 외곽슛이 터지며 50-55까지 추격했다. 4쿼터 초반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박지수가 종료 5분 49초를 남기고 돌아오면서 골밑에 힘이 실렸다. 박지수는 58-67에서 골밑슛으로 점수를 보탰고 이어 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63-69를 만들어 점수 차를 좁혔다. 박지수가 막판 리바운드를 책임지고 강이슬이 종료 12초 전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면서 한국은 5점 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30-51로 크게 밀렸지만 3점슛 12개(성공률 42.86%)를 기록하며 외곽에서 힘을 냈다. 박지수가 11점·11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강이슬(21점)과 김정은(17점)도 나란히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최종예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내년 2월에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최종예선에는 16개국이 출전하는데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월드컵 우승국 미국을 제외한 상위 10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