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스 치치파스 AP연합뉴스
또다시 ‘영건’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시즌 최종전인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달러)에서 2017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0위·불가리아), 지난해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에 이은 ‘젊은 피’가 우승을 다툰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치치파스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페더러에 2-0(6-3 6-4) 승리를 거뒀다.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꺾은 치치파스는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으나 이날 다시 한번 페더러를 잡고 상대 전적에서도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1998년생으로 페더러보다 17살이 어린 치치파스는 이날 브레이크포인트를 12번이나 내줬으나 이 가운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긴 것은 한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강력한 서브에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8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린 페더러를 압도했다.
치치파스의 결승 상대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으로 정해졌다. 팀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츠베레프를 2-0(7-5 6-3)으로 잡았다.
치치파스와 팀의 상대 전적은 팀이 4승 2패로 앞서 있다.
이 대회는 한 시즌 좋은 성적을 낸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이다. 2010년과 2011년 페더러,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2016년 앤디 머리(125위·영국) 등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를 형성하는 선수들이 줄곧 우승했지만 올해까지 3년 연속 ‘빅4’ 이외의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