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러셀 헨리(미국)가 대회 도중 ‘원 볼’(One Ball) 규정을 어긴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헨리는 8벌타를 받아 컷탈락했다.
러셀 헨리가 17일(한국시간) 마야코바 클래식 2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PGA투어 3승이 있는 헨리는 17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경기를 마치고 팬들을 위해 공에 사인을 해주던 헨리는 자신의 백 안에 있던 공 가운데 1개가 다른 모델의 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PGA투어처럼 최상위 대회에서는 한 라운드에는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의 공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홀 당 2타씩, 최대 8타의 벌타를 받는다. 작년까지는 이 규정을 위반했을 때 라운드당 최대 4벌타가 부과됐으나, 올해부터 벌타가 늘었다. 물론, 이 규정은 주말 골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프로 골프선수들은 보통 자신의 백 안에 새 공과 라운드에 사용한 공을 따로 넣어둔다. 헨리는 사용한 공을 넣어두는 곳에서 이 공을 발견했다. 이 공이 어떻게 자신의 백 속에 들어갔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이 공을 라운드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경기위원회에 자진신고했다. 이 공은 이날 라운드에 사용한 공과 거의 비슷한 모델이어서 러셀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은 결국 규정상 최대인 8벌타를 받아 이날 스코어가 6오버타 77타가 됐다. 9번홀부터 12번홀까지 이 공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돼 모두 파였던 이 네 홀의 스코어가 모두 더블 보기가 됐다. 1라운드에서 66타를 쳐 상위권에 올랐던 헨리는 벌타가 없었으면 공동 12위였을 순위가 공동 93위로 밀려 컷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