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박병호. 연합뉴스
일본 도쿄돔으로 돌아온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멕시코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대표팀은 타격 전략을 도쿄돔 특성에 맞게 수정하면서 멕시코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3차전을 벌인다. 지난 12일 대만에 0-7 영봉패를 당했던 수모를 씻어낼 기회다.
대표팀은 대만전에서 산발 5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멕시코전을 앞두고도 타격에 대한 고민이 깊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도쿄돔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에서 “타자들이 쳐줘야 이길 수 있다”며 공격에 신경 쓰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현 타격 코치는 “멕시코 투수들이 다 좋다. 구속도 시속 150㎞가 넘고 변화구도 좋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스윙을 하기보다는 스윙 폭을 작게 하자는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도쿄돔에선 배트의 정확한 포인트에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스윙을 작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4번 타자 박병호(키움)는 이런 전략에서 예외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서 18타수 3안타(타율 0.167)를 치는 데 그치고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게 김 코치의 분석이다.
김 코치는 “병호의 스윙이 나쁘진 않다. 그래서 무언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병호는 심리적 부담 때문에 배트가 잘 안 나오는 면이 있다. 그건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도쿄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만전은 일반 구장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렸지만 남은 경기는 모두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지난 11일 미국전 승리의 기운이 남아있는 도쿄돔에서 선수들이 심기일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코치는 “경기라는 게 그렇지 않나. 양팀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하다 보면 막히는 경우도 있다”며 “대만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남아있는 경기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