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김시래가 11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D리그 서울 SK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반격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프로농구 창원 LG가 ‘완전체’를 앞세워 최하위 탈출의 기대감을 키운다. LG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9~2020 시즌 15번째 경기를 치른다. 14경기까지 치러 4승10패로 최하위인 LG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9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새로운 출발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LG는 기다렸던 팀 기둥인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복귀가 유력하다. 지난달 말부터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5경기에 결장하며 재활에 매달렸던 김시래는 11일 D리그(2군) 서울 SK전에 출전하며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김시래는 25분4초를 뛰면서 17점·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김시래는 경기 후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1군 경기 출전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지만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LG는 김시래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지난 5경기에서 2승3패를 거뒀다. 시즌 초반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조금씩 살아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와 캐디 라렌이 중심을 잡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팀내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10.8점)을 올리고 경기를 조율하는 김시래가 합류한다면 LG의 전력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1순위 신인 박정현도 본격 합류하며 출전 시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순위로 뽑힌 박정현은 지난 6일 부산 KT전에서 2분53초의 짧은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현도 이날 김시래와 함께 D리그 경기에 나서 32분을 뛰며 14점·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군 선수를 상대로 한 기록이지만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박정현은 프로 합류 전 교생 실습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아직 체력이 떨어져있지만 LG 입단 후 몸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주엽 감독은 2군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박정현을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더 많이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팀 간판인 포인트 가드와 기대주 신인이 합류하면 LG의 팀 분위기는 크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현대모비스의 새출발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전주 KCC와 2대4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해 프로농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의 두 주역인 이대성과 라건아가 떠나고 KCC에서 리온 윌리엄스·박지훈·김국찬·김세창을 받았다. 미래를 내다보고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한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팀을 꾸려 나서는 첫 경기다. 유재학 감독이 짧은 시간에 팀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