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 프로축구연맹
파이널라운드로 돌입한 프로축구에선 요즈음 한 선수의 기행이 화제로 떠올랐다.
수원 삼성 외국인 선수인 데얀(38)이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축구팬으로 등장하는 일이 빈번해 ‘K리그 유람객’으로 불린다.
데얀은 지난 19일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4라운드가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방문했다. 이날 그의 소속팀인 수원도 경남FC와 맞대결을 벌였지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터라 문제는 없었다. 수원 관계자는 “데얀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경남의 경기를 지켜본 뒤 탄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얀의 기행은 수원에서 전력 외 선수로 간주되면서 시작됐다.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3골에 그친 그는 지난달 18일 화성FC와의 대한축구협회(FA) 4강 1차전 이후 출전 기록이 없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최전방 골잡이라도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어느덧 은퇴를 앞둔 데얀에게는 공수에서 모두 활약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올해 K리그1 득점 선두(17골)를 달리고 있는 타가트(26)가 주전을 꿰찬 가운데 오현규(18)와 한의권(25) 등 신예들이 출전 명단의 남은 자리도 가져갔다. 이 감독은 “꾸준히 노력하는 오현규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데얀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불만을 품고 내놓은 대응책이 바로 K리그 유람이었다. 데얀은 지난 1일 처음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아산 무궁화의 K리그2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데얀은 자신의 행동이 논란을 빚자 A매치 기간 이 감독에게 휴가를 요청해 고향인 몬테네그로를 다녀왔다. 그리고 A매치 기간 직후인 이번 주말 성남-인천전을 관전해 사실상 수원과의 결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데얀은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